[핸드볼] 미니팀 코로사 경희대와 무승부 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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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고작 9명. 주전 7명을 꾸리기도 버겁다. 게다가 이중 2명은 10년도 넘게 운동을 접었다. 훈련이라곤 업무 시간이 끝난 저녁과 주말에만 한다. 그래도 핸드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신생팀 코로사가 공식대회 데뷔 무대에서 대학 최강 경희대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알리안츠제일생명배 국제오픈핸드볼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코로사는 경희대와 접전 끝에 21 - 21로 비겼다. 코로사는 전반에는 13 - 11로 앞서갔으나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코로사는 지난 5월 창단한 새내기 팀이다.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신생팀이 하나 생겼기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사는 탄탄한 재정 여건을 갖춘 실업팀들도 생존하기 어려운 국내 핸드볼 여건에서 사상 초유의 클럽팀을 표방하고 나섰다.

9명의 핸드볼 선수들은 장미 육종업을 하는 회사의 직원들이다. 일과시간엔 다른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업무를 처리한다.

12년 만에 핸드볼 공을 다시 잡은 이재서(32)씨는 묘목 관리과장이며, 경희대 1학년 때 은퇴한 뒤 다시 유니폼을 입은 홍상호(32)과장은 법률 담당이다. 감독이자 사장인 정명헌(41)씨는 "좋은 성적을 내 한국 핸드볼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겠다" 고 기염을 토했다.

남자부에서 충청하나은행은 대만 대표팀을 34 - 23으로 누르고 2승을 거뒀다. 여자부 예선 B조의 제일화재는 초당대를 24 - 22로 이겼다.

◇ 21일 전적
▶남자부
코 로 사(1무) 21-21 경희대(1승1무)
충청하나은행(2승) 34-23 대 만(1패)
두산그린(1승1패) 26-22 원광대(2패)
대구시청(1승) 30-21 상명대(1패)

▶여자부
제 일 화 재(1승) 24-22 초당대(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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