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가상공간서 첫 회의 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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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IBRD) 이 반(反) 세계화 시위대를 피해 사상 처음으로 가상공간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

IBRD는 오는 25~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 예정이던 개발정책 연례회의를 사이버회의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IBRD 관계자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반세계화 단체들이 세계은행 회의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예고, 폭력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이버회의에 반세계화단체도 초청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회의에 참여하길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http://www.worldbank.org/abcde-europe)에서 등록한 뒤 실시간으로 제임스 울펀슨 IBRD 총재를 비롯한 연사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자기 의견을 밝힐 수 있다.

이에 앞서 반세계화 시위대는 지난해 9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합동 연차총회장 부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총회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폐막시키기도 했다.

당시 울펀슨 총재는 "시위대의 표적이 되느니 사이버회의를 검토할 것" 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시위대측은 "사이버회의라도 저지하겠다" 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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