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가리비 집단 폐사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동해안의 특산 조개인 가리비가 지난 4월중순부터 폐사, 피해액이 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는 지난 4월 중순부터 도내 가리비 양식장 34개소에서 집단폐사가 나타나기 시작해 5월에 크게 증가한 뒤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 폐사한 가리비는 3천263만8천개로, 피해액이 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폐사한 가리비 가운데는 1년생(크기 3-5㎝)이 3천28만4천개로 특히 피해가 컸으며 2년생(5-7㎝)은 235만4천개였다.

특히 이번 피해는 동해안 전체 가리비 양식장 56개소 가운데 61%인 34개소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했으며 전체 가리비 양식물량 9천385만2천개의 35%가 폐사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폐사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예년에 비해 1-3℃낮은 저수온 현상과 부착생물 제거 등 양식장 관리소홀 등으로만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따라 국립수산진흥원 동해수산연구소와 환동해출장소는 해양학적, 생물학적, 환경학적 조사를 벌여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앞서 지난 97년에도 이상조류 현상에 의한 고수온으로 동해안에서는 가리비 4천390만1천개가 폐사, 16억1천만원의 피해를 봤었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6월말까지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피해 어민들에게 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의해 지원해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리비는 우리나라 동해안을 비롯해 사할린, 일본 홋카이도 등에 분포하는 귀한 수산자원으로 암수가 다른 자웅이체이며 수심 20-50m의 모래지역에 사는 동해안 지역 특산종이다.(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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