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병 치료·예방’ 강조 과대광고에 속지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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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충분한 휴식)가 건강의 3대 요소”라고 설명한다. 이중에서도 특히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식사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영양소를 골고루 갖춰먹기란 쉽지 않다. 여러가지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건강기능식품이 필요한 이유다. 바이오푸드 네트워크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최근 1년 이내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섭취하고 있는 1448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건강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연령이 낮을수록 ‘몸에 좋지 않아도 먹고 싶으면 먹는다’는 답변이 많았다.

추석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 식약청이 인증한 기능성 표시와 마크가 없다면 ?건강식품?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는 응답자 전체의 84.5%가 동의했다. 특히 ‘건강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꼭 섭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과반수(66.8%)였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이들 중 절반 이상(59.7%)은 내가 필요하다고 느껴 직접 구입했다고 했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남자보다 여자가, 40대에서 많이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비타민·미네랄(55.6%)과 홍삼(39.3%), 오메가3(34.3%), 칼슘(18.6%), 글루코사민(8.3%)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 혈행 개선, 관절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찾고 있었다.

한가위를 앞두고 선물용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을 혼동하고 있다. 자칫 기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살 수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추석에 건강기능식품을 올바로 구매하는 요령을 제시했다.

우선 제품 겉포장에 표시된 건강기능식품 문구 및 도안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충하초, 마늘류 등 전통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여겨 널리 판매되고 있는 소위 ‘건강식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식약청으로부터 안정성 및 기능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이다. 포장지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도안이 없다.

둘째,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치료로 처방되는‘약’이 아니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지나치게 장담하거나 질병의 치료·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표시·광고에 현혹돼선 안 된다. 가령 고혈압·당뇨·관절염·성기능 개선 등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강조한 글이다.

셋째, 내가 원하는 기능성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청에서 인정한 기능만 표시할 수 있다. 제품별로 기능성이 각각 다르다. 포장지에 적힌 기능성분 및 기능성 표시를 확인해 구매 목적에 맞는지를 살펴야 한다.

넷째, 인터넷을 통한 제품 구매 시 한글표시사항이 없으면 주의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수입절차를 거친 제품이 아닐 수 있다. 특히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면 안정성 및 기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한다.

1일 권장량만 섭취해야 안전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면 섭취 시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안정성과 기능성이 확보되는 1일 섭취량이 정해져 있다.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 섭취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권장량에 맞게 섭취해야 안전하다. 인삼·홍삼제품은 당뇨치료제나 혈액항응고제와 함께 복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녹차추출물은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초조감·불면 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하지 않는다.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메스꺼움 등 소화계통의 불편함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밀크씨슬추출물은 설사·위통·복부 팽만 등 위장관계 장애가 있는 경우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청 강백원 영양정책과장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 구매 전에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식약청에 정식으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은 홈페이지(www.kfda.go.kr→건강기능식품→건강기능식품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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