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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황규연, 이태현 제압..지역장사 첫 호령

중앙일보

입력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신창)이 첫 지역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모래판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황규연은 17일 전남 광양에서 벌어진 2001 세라젬마스타 광양장사씨름대회 최종일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터프가이' 이태현(현대)을 3 - 2로 제압, 데뷔 6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상금 1천만원.

황규연은 셋째판까지 1 - 2로 뒤졌으나 넷째판에서 화려한 끌어치기를 성공시켜 2 - 2를 만든 뒤 다섯째판 기습적인 잡채기로 이태현을 모래판에 뉘어 화려한 기술씨름의 부활을 예고했다. 황선수는 뛰어난 순간 동작과 유연한 몸, 다양한 기술을 갖췄으나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1m87㎝.1백30㎏) 탓에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황선수는 지난 4월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척추분리증에 시달렸으나 꾸준한 재활훈련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좌절의 고비를 이겨냈다.

황선수는 부상으로 올시즌 보령장사(4월).거제장사(5월)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은 올시즌 보령장사 결정전을 시작으로 결승에서만 네번을 모두 져 결승전 징크스에 또 한번 울었다.

15일 백두봉 정상을 차지했던 '슈퍼 골리앗' 김영현(LG)은 황규연과의 준결승 직전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져 기권패했다.

평소 스트레스성 빈혈 증세를 보여 산소호흡기를 지니고 다니는 김선수는 1998년 양평장사 때도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다.

김선수는 병원으로 후송돼 한때 주위를 긴장시켰으나 곧 의식을 회복했다.

16일 한라장사 결정전에서는 조범재(신창)가 96년 데뷔 이후 첫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최종 순위

①황규연(신창)②이태현(현대)③김정필(현대)④김영현(LG)⑤백승일(LG)⑥염원준(LG)⑦김동욱(현대)⑧강성찬(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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