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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 관계는 옛말 … 기업들 상생경영 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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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세계 최대 휴대전화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몰락 원인을 동반성장을 제대로 추구하지 않았던 데서 찾는다. 최근 열린 상생 관련 심포지엄에서 유 위원장은 “노키아는 부품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구시대적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철저하게 몰락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때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고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를 대표하는 유 위원장의 이 같은 생각과 대기업 총수들의 상생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은 2010년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지난 30년간 협력업체를 챙겨왔는데 협력업체 단계가 2, 3차로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좀 더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겨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나 인프라를 만들어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67) LG그룹 회장은 평소 “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 관계가 없다”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등 협력업체와의 올바른 관계를 구축할 것을 모든 계열사에 주문했다.

박삼구(67)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2005년 ‘협력회사와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라는 상생경영 비전을 만들어 체계화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상생경영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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