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생애 첫 30홈런·100타점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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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26)가 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하며 홈런·타점 2관왕에 성큼 다가섰다.

 박병호는 21일 대전 한화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0-0으로 맞선 4회 초 2사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뽑아냈다. 생애 첫 30홈런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탄 박병호는 1-4로 뒤진 6회 초 2사 2·3루에선 2타점 적시타까지 쳐내며 단숨에 100타점을 달성했다. 그는 전날까지 29홈런·9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5년 동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선수는 2008년 가르시아(당시 롯데), 2009년 김상현·최희섭(이상 KIA),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 지난해 최형우(삼성) 등 5명이다. 지난 시즌 도중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가 1년 만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로 올랐음을 보여 주는 지표다.

 박병호는 후미 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홈런에선 2위 최정(SK)을 6개 차로 따돌렸고, 타점은 2위 박석민(삼성)과 12개 차로 달아났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팀당 10경기 내외로 2관왕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경기에선 한화가 9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하주석의 끝내기 스퀴즈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잠실에선 LG가 롯데를 6연패 늪에 몰아넣으며 6-4로 이겼다. 삼성은 KIA를 9-2로 꺾었다.

정종훈 기자

◆ 21일 전적

▶ 롯데 4 - 6 L G
▶ 넥센 4 - 5 한화
▶ 삼성 9 - 2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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