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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혈액으로 성인 백혈병 치료

중앙일보

입력

출산후 대개 버리게 되는 탯줄혈액이 어린이 백혈병 뿐 아니라 성인 백혈병 치료에도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의 매리 로글린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골수 공여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성인 백혈병 환자 68명에게 자신의 병든 골수를 방사선으로 죽인뒤 탯줄혈액을 주입한 결과 90%가 6주안에 혈액수치가 정상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로글린 박사는 탯줄혈액에서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의 양이 골수에서 얻을 수있는 것의 10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에 주로 어린이 백혈병 환자들에게 이용되어 왔으며 성인 백혈병 환자의 면역체계를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생각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 탯줄혈액 세포는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성인 백혈병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글린 박사는 말했다.

로글린 박사는 68명의 성인 백혈병 환자들은 조직이 일치되지 않는 탯줄혈액을 이식받았다고 밝히고 이들은 11-51개월이 경과한 현재 18명이 재발없이 생존하고 있으며 32명은 자신의 골수를 파괴한 후유증이나 감염으로 3개월안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글린 박사는 이처럼 사망자가 많았던 것은 탯줄혈액 이식 당시의 상태가 너무나 중태였기 때문이었지만 이 결과는 조직이 맞지않는 탯줄혈액이 골수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글린 박사는 줄기세포 이식의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대숙주성이식편병(對宿主性移植片病 - GVHD)이 대부분의 실험 환자들에게 나타났지만 11명만이 증상이 심했다고 밝히고 전반적으로는 골수이식 환자들보다 GVHD발생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5년후면 탯줄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심장병, 뇌졸중 환자의 손상된 혈관과 파킨슨병 환자의 손상된 뇌조직을 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로글린 박사는 말했다.(트렌턴 <미국 뉴저지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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