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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GA] 77세 볼딩 '77타' 노익장

중앙일보

입력

4오버파 77타, 8타차로 예선탈락. 여느 선수 같으면 어깨를 늘어뜨릴 스코어지만 앨 볼딩은 활짝 웃었다. 그는 77세다.

앨 볼딩(캐나다.사진)은 14일 미국 뉴욕주 로크포트 타운 앤 골프장(파73)에서 열린 US시니어오픈(6월 29일~7월 1일.매사추세츠주 피바디시 샐렘골프장)예선에서 '에이지 슈트' (자신의 나이와 같은 타수를 치는 것)를 했다.

그는 캐나다가 낳은 걸출한 골퍼다. 20대 후반 뒤늦게 골프를 시작해 50세 이전까지 미국프로골프협회(PGA)에서 4승을 올렸다. 68년엔 조지 크누드손과 팀을 이뤄 국가대항전인 월드컵 골프에서 우승했다.

50대 초반 암으로 세차례나 어깨수술을 받았지만 그는 끈질긴 집념으로 재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캐나다 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인 캐나디안PGA 시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현역' 이다.

14일 예선 라운드의 동반자인 딕 스내척(57)은 볼딩보다 20년이나 연하지만 81타를 쳤다. '에이지 슈트' 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잭 니클로스(61)와 아널드 파머(71.이상 미국)도 최근 건강상 이유로 대회 불참이 잦다. 하지만 볼딩은 "경기야말로 내 삶의 원천이다. 대회를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다" 고 말했다. 파머도 역시 올해 두차례의 '에이지 슈트' (71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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