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 공동 연구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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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한국에 와 황우석 교수(오른쪽)와 만난 이언 윌머트 박사. [연합]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8일 영국 생명과학계의 거장 이언 윌머트 박사와 공동연구에 공식 합의했다. 윌머트 박사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체세포를 복제해 복제양 '돌리'를 만든 주인공이다.

황 교수는 이날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로슬린 연구소를 방문, 연구원들과 개별 면담을 한 뒤 공동연구에 최종 합의했다.

황 교수와 윌머트 박사는 한국이 확보한 배아줄기세포 기술과 영국이 보유한 세포이식 기술 등을 결합하면 루게릭병.알츠하이머병 등 난치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황 교수와 윌머트 박사 주도로 각 5명씩의 실무팀을 구성하기로 했으며 연구 내용, 지적재산권 등 세부 분야에 대한 추가 협의를 거친 뒤 오는 10월 윌머트 박사가 서울을 방문해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황 교수와 윌머트 박사의 공동연구 합의는 두 거장의 연구영역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본격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황 교수는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의 상용화 등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윌머트 박사는 에든버러대 의대로 자리를 옮겨 동물 복제기술을 루게릭병.알츠하이머병 등 인간 난치병 치료법 개발에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황 교수와 윌머트 박사가 구성할 공동 연구진에는 에든버러대 의대, 런던대 의대 등 영국 의학계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가져와 진전이 이뤄진다면 유사한 다른 난치병 치료로 적용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공동연구 합의가 갖는 의의를 밝혔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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