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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우리 아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몇 가지 방책

중앙일보

입력

[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건강증진'이란 아픈 사람을 건강하게, 건강한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하는 치료이다. 과연 어린이들에서의 건강증진이란 무엇일까? 지금 현재 명백한 질환인 소아비만은 우리 나라 국민들의 마음속에서는 그냥 불편하거나 일시적인 불건강 상태로 인식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혼돈을 극복할 때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건강증진이다.

따라서 소아비만이 성공적으로 치료된 아이들은 몸이 건강해진다. 반대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비만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른도 마찬가지이지만 건강해지면 필요이상으로 늘어난 지방은 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소아비만의 근본치료를 위해서는 불건강의 결과인 잎사귀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질병이 생긴 원인, 즉 질병의 뿌리를 파헤쳐 그 근본원인인 불건강한 삶의 태도와 생활습관을 해결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흡수력이 뛰어나고 나쁜 습관이 고착화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한 자세이다.

얼마 전 병원을 다녔던 초등학교 5학년 김군 역시 우리가 드러난 현상보다 원인을 볼 때,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할 때 올바른 방향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였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와 알러지성 비염으로 잔병치레가 잦았던 김군은 안해 본 치료와 안 먹어본 건강식품, 약들이 없었다. 최근 들어 점차 심해지던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심해지자, 어머니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되었다. 잠을 잘 때 몇십초씩 숨을 쉬지 않는 아이를 보며 어머니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십상이었다. 전문병원에서 CPAP (양압호흡기)을 처방 받았다. 아직 인내심이 부족한 김군은 불편하다며 곧잘 CPAP을 착용하는 것에 대해 저항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집중력저하 및 잦은 정서의 변화까지 동반되었다.

이런 고충을 털어놓자, 담당의사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였다. 김군의 살을 빼보라는 것이었다. 김군은 초고도 비만상태였다. 어릴 적부터 아토피나 비염 등으로 몸이 안 좋으니 많이 먹여서 건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일념하에 온갖 건강기능식품, 보약 등을 먹였고 보통 식사량도 다른 애들보다 더 부풀린 결과였다.

소아비만 아이들은 대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수면무호흡이나 잠에서 자주 깨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기도의 지방들이 두꺼워지면서 호흡을 하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마크 콜러 연구팀은 나이와 상관없이 뚱뚱하고 코를 고는 어린이가 잠잘 때 상기도(上氣道) 폐색이 더 잘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15일 발행된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하였다. 상기도폐색은 코골이나 수면 중 입호흡 등을 초래하여 소아비만 아동들은 이중삼중으로 건강에 대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면의 낮은 질은 소아비만을 조장한다. 잠을 깊이 자야 식욕호르몬인 그렐린의 난동을 잠재울 수 있는데 소아비만은 기도의 저항성으로 숙면을 방해한다. 또 숙면하게 되면 일명 다이어트 호르몬이라고 하는 멜라토닌, 세로토닌, 성장호르몬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수면 부족 또는 잠을 깊이 못 자는 아이의 경우 아이의 식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소아비만 아동에게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등은 소아비만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것이다. 소아비만아동의 낮은 수면의 질은 체중감량으로서 완벽하게 해결될 것이다. 종착점으로 가는 동안 우리 아이의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방책을 소개한다.

올바른 호흡법 연습하기

하나, 의식적으로 호흡길을 최대한 넓힌다.
하루에 일정시간은 입을 살며시 닫고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연습을 반복한다.
둘, 호흡훈련을 위해 녹색지대를 자주 찾아야 한다.
충분한 수분섭취로 비강 안에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주고 일주일에 한두 차례 반드시 녹색공간을 찾아 호흡길이 잘 숨 쉴 수 있도록 배려한다.
셋, 평소의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으로 호흡길의 능력과 활력을 강화한다.
달리기, 수영, 조깅, 트래킹 등 적어도 한 종목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애용한다.
넷, 복식호흡을 연습한다.
단순하게 코로 숨을 들이쉬며 배를 불리고 코로 숨을 내쉬며 배를 오목하게 만들기를 반복하라. 허리를 바로 펴고 고개를 약간 든 채, 배 근육을 통해 호흡하기 위해 조금 신경 쓰면 누구나 가능하다. 복식호흡은 허리근육을 강화하고, 배 근육의 운동을 돕고, 복부비만을 억지하는 등 다양한 부수 효과 또한 갖고 있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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