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K3 신차발표회. 기아차 이형근(60·사진) 부회장은 “예전 기아차들이 현대차의 아류로 특징도 없이 가격만 비싸다는 비난을 받곤 했는데, 이런 비난을 벗어나는 계기가 된 게 K시리즈”라고 말했다.
K3는 시리즈의 완결판인 만큼 개발에 공도 많이 들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발기간 42개월에 3000억원 넘는 비용이 들었다. 이 부회장은 “직접 수차례 시험주행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수정을 요구했다”며 “지난주 최종 점검 때는 내가 봐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준중형차로 개발됐다”고 자평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신차발표회장은 준중형 시장 경쟁자이자 형제 격인 현대차의 아반떼와도 겨뤄볼 만하다는 분위기로 넘쳤다. 이날 기아차 측은 “아반떼는 물론 르노삼성의 SM3나 한국GM의 경쟁 차종과도 얼마든지 겨뤄도 밀리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2014년 한 해 50만 대 판매가 목표다.
- K3의 가격 경쟁력은.
“최근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많은 사양을 붙이는 대신 값을 올리는 걸 원치 않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앞서 포르테에는 있지만 소비자가 중시하지 않는 부분은 K3에서 과감히 삭제했다. 하지만 안전은 중형차량 이상으로 봐야 한다. 가격은 소비자가 느낄 수 있을 만큼 합리적으로 매겼다. 아반떼 대비 주력 트림은 13만원가량 비싸지만 사양을 많이 보강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가져갔다.”
- 사전계약에서 나타난 소비자 반응은.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14일까지 6000대가량이 사전예약됐다. 당초 월 5000대가량 판매목표를 세웠었다.”
-스마트 시스템인 유보(UVO)를 통해 도난 방지 기능을 입혔는데 오작동 가능성은.
“소비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다. 도난 시 차량 정지 등 주요 기능은 유보센터를 통해 소비자와 상호 인증을 거친다. 시스템 오류가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아반떼의 시장을 카니벌라이즈(Cannibalize·자기 시장 잠식)할 우려는 없나.
“카니벌라이즈는 자사 상품끼리 시장을 잠식하는 경우를 말한다. 엄연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른 회사다. 카니벌라이즈라고 하기보다는 자동차 시장이란 파이를 놓고 누가 더 먹고 덜 먹느냐인데, 결국은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할 문제다. 우리는 포르테와는 완전히 다른 차이를 가지고 만들었다. K3가 (준중형차 시장에서) 굉장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다.”
- 2013년 한 해 판매목표가 50만 대인데, 해외시장별 비중과 해외 생산 계획은.
“전체적으로 북미시장에서 30%(15만 대), 중국시장에서 33%(16만5000대) 정도를 기대한다. 중국과 북미가 K3의 주력시장이 되는 것이다. 올해 10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K3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외 해외시장에선 생산 계획이 없다.”
- K1·K2 같은 소형 차종 개발 계획은.
“현재 프라이드나 모닝 등이 해당 시장에서 나름의 브랜드 파워를 갖고 선전하는 만큼 K1이나 K2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할 계획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