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거인투' … 다승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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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국에 내린 비도 부산 팬들의 야구 열기를 식힐 수는 없었다. 평일인 데다 17일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도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부산 갈매기'를 외쳤다. 힘을 얻은 3위 롯데는 선두 삼성을 4-1로 물리쳤다.

그 중심에는 롯데 에이스 손민한이 우뚝 서 있었다. 손민한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7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1회 초 선두 강동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7회 1사까지 19타자 연속 아웃을 시켰다.

8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노장진은 4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투'로 전 구단 상대 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부문 선두(14세이브)를 지켰다.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손민한과 삼성 선발 해크먼은 각각 상대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러나 롯데는 4회 말 선두 2번 신명철의 2루타와 펠로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고, 손인호의 좌전안타가 이어져 2-0으로 앞섰다.


▶ 사직구장에는 비가 흩뿌리는 평일 저녁임에도 2만여 명의 야구팬이 몰려들었다.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롯데 선발 손민한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NPOOL 일간스포츠 이호형 기자

삼성은 7회 초 양준혁의 2루타와 박한이의 우전안타로 한점을 따라붙었으나 8회 말 1사 3루에서 김재걸의 1루 앞 기습번트 때 대주자 강명구가 홈에서 아웃돼 동점에 실패했다.

삼성이 롯데에 짐으로써 이날 경기가 취소된 두산(23승11패1무.승률 0.676)이 어부지리로 삼성(24승12패.승률 0.667)을 제치고 승차 없는 1위로 올라섰다.

청주 기아-한화전에서는 1회 말 한화 김인철이 시즌 7호 홈런을 날렸으나 2회 초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돼 홈런도 무효가 됐다. 잠실(두산-SK).수원(현대-LG)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부산=성백유,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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