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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방문판매 업체 '에이본' 국내 진출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인 에이본(Avon)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에이본은 1백40여개 국가에 3백40만명의 직원 및 방문 판매원을 두고 있으며, 매년 20억개 안팎의 제품을 팔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약 57억달러(약 7조4천억원)로 세계 화장품 업체 중 6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페르난도 레자마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31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서울.부산.인천 등 대도시에서 시장 및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한국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5~6년 안에 8천만달러(약 1천억원)정도의 연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이며, 이를 위해 10만명 이상의 방문판매 인력(비정규직)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올해 3백여종의 자체 상품을 내놓을 에이본 코리아는 ▶대대적인 광고 공세와 함께▶오프라인 매장 및 인터넷(http://www.avonproducts.co.kr)을 통한 판매▶한달 안에는 제품을 사용했더라도 마음에 안들면 무조건 환불해주는 강력한 보상제도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일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오는 에이본 화장품의 가격대는 기존 수입 화장품보다는 낮고, 국내 화장품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4조원)의 20%인 8천억원 수준으로, 태평양.코리아나 등 국내업체가 독차지하고 있다.

태평양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 '에이본' 이란 브랜드가 국내에 많이 알려져있지 않고, 방문판매의 경우 국내 상관습상 후발업체가 쉽게 시장을 넓히기가 어렵다" 며 "가격 경쟁력도 국내제품에 비해 떨어져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에이본측은 제품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일단 브랜드만 알려지면 중상층 고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대 중반 15%대까지 떨어졌던 화장품 방문판매 비중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20%선까지 상승했다.

서익재 기자 i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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