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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잡은 아마추어 서연정, 벤틀리 타려나?

중앙일보

입력

“와~! 홀인원이다! 홀인원!”

조용했던 골프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프로 대회에 나온 아마추어 서연정(대원여고2)이 홀인원을 기록하면서다. 서연정은 캐디 백을 멘 아버지를 끌어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서연정은 7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둘째날 17번홀(파3)에서 짜릿한 경험을 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 컵 3m 앞에 떨어지더니 그대로 굴러 들어갔다. 지난해 KB국민은행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한 그는 이날 생애 2번째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서연정은 “처음에는 홀인원인지도 몰랐다. 그린에 모여있던 갤러리들이 환호하는 걸 보고서야 알게 됐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배들까지 출전한 큰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게 돼 매우 기분이 좋다.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성적도 상위권이다. 서연정은 박세리(KDB금융), 최나연(SK텔레콤), 유소연(한화), 지은희 등 LPGA 메이저 챔피언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중간합계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8위에 올라있다. 그는 “이 대회의 최종 목표는 10등 안에 드는 것”이라며 “마지막 날까지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연정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중인 골프 꿈나무다. 2007년 골프에 입문한 그는 중학교 시절 그린배 전국 중ㆍ고등학생 골프대회 4위 등 각종 전국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했다. 지난해에는 MBC미디어텍청소년골프최강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편 아마추어 서연정이 홀인원 상품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상품은 시가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승용차 벤틀리 콘티넨탈플라잉스터다. 골프규칙상 아마추어는 상금은 물론 일정 금액 이상의 상품도 받을 수가 없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KGA)가 올해부터 ‘홀인원 기록 시 현금을 포함해 규정 한도(100만원)를 초과한 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을 바꾸는 바람에 논란이 일고 있다. KLPGA 관계자는 “KLPGA 규정에는 상품 수여가 불가능하다. 이 대회가 KLPGA 대회이기 때문에 상품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회 주최 측과 보험사, 협회 등이 모여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태안=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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