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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엔 시나몬, 거실엔 시트러스 … 공간 이미지 바꾸는 은은한 향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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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요즘 강남 스타일은 ‘향’으로 통한다. 몸에 뿌리는 향수뿐 아니라 세제의 향까지 고급스러우면서도 흔하지 않은 향을 찾느라 주부들은 분주하다. 공간을 채우는 향도 마찬가지. 쇼호스트 유난희씨 역시 최근 룸 프레그런스에 푹 빠져 있다.

글=하현정 기자 ,
사진=김진원 기자 ,
헤어=이민이·메이크업=박선미(A by 봄)

쇼호스트 유난희씨가 압구정동 갤러리아 웨스트에 있는 아로마앤코 매장에서 리드 디퓨저를 시향하고 있다.

“예전엔 인테리어의 마무리는 ‘조명’이라고 했었는데 이젠 달라졌어요. ‘향’이죠. 명품 부티크나 백화점 VIP 라운지에 가면 눈에 띄는 물건이 있는데 바로 룸 프레그런스예요. 핸드메이드 캔들과 리드 디퓨저가 은은한 향을 내뿜으면서 공간을 더욱 품격 있게 만들어주죠.”

 아로마 테라피를 통한 ‘힐링’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생활 공간에 룸 프레그런스를 비치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에 맞춰 백화점의 리빙관이나 청담동 편집매장의 룸 프레그런스 코너도 규모를 점점 확장해가고 있다.

 “아이들 방엔 시나몬 향이 좋아요.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서재에도 잘 어울리고요.” “달콤한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샌달우드가 괜찮으실 거예요.”

 압구정동 갤러리아 웨스트 5층의 룸 프레그런스 전문 매장 ‘아로마앤코’. 가을 집 단장을 위해 백화점 리빙 코너를 둘러보던 유난희 씨가 매장 직원의 말에 멈춰 섰다. 거실에 놓을 디퓨저를 하나 구입할까 하던 차에, 공부방에 두면 좋은 향이 따로 있다는 얘기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아들이 생각났다. 옆에서 구경하던 주부들도 손을 뻗어 시나몬 향 제품을 집어 들었다.

 아로마앤코 이근애 과장은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향이 있고, 또 공간에 맞춰 효과적인 향이 따로 있다”며 “공간에 맞는 향을 선택한 후 디퓨저나 캔들, 룸 스프레이 등 제품 타입을 결정하는 것이 구입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방향 제품은 단순히 좋은 냄새가 나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침실에 로맨틱한 로즈 향을 비치하면 관능적이면서 사랑스러운 공간이 되고, 거실에 시트러스 향을 두면 활기차고 상쾌한 느낌을 주죠”. 유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비 오는 날 거실에 아로마 캔들을 켜 두면 싸늘하던 공간이 금세 편안하고 따뜻한 곳으로 바뀌잖아요.”

 
공간에 맞는 향 선택 후 디퓨저·초 타입 결정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 ‘양키 캔들’은 청담·논현·대치동에 단독 매장을 열고 20대 젊은 층부터 중년 주부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삼나무 심지로 잘 알려진 향초 ‘우드웍’과 프랑스에서 온 디퓨저 ‘에스테반’은 드러그 스토어나 캔들 전문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밀레피오리’와 ‘쿨티’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 웨스트의 ‘아로마앤코’에서는 프리미엄급 룸 프레그런스 제품이 판매된다. 독일 브랜드 ‘리나리’, 벨기에 브랜드 ‘바오밥’ 제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강렬한 컬러와 매혹적인 향을 가진 ‘바오밥’은 지름 6.5㎝부터 40㎝까지, 다양한 캔들 제품으로 유명하다. 인기 있는 향은 ‘와일드 그래스’. 허브 향으로 거실이나 침실 등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베르가못과 로즈향이 믹스된 ‘세렝게티 플레인즈’는 침실이나 파우더룸 등에 추천할만하다.

 ‘리나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향은 ‘카라’와 ‘소그노’. 카라는 과일 향의 싱그러움에 블랙 티의 따뜻함이 더해진 향이다. 소그노는 그윽한 소나무 향으로, 얼마 전 호텔 신라가 로비와 화장실 등 공용 공간에 전격 비치하기로 결정해 ‘호텔 신라의 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바오밥의 500㎖ 용량 리드 디퓨저 가격은 20만원 전후. 리나리 역시 19만원부터 32만원까지,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유씨는 “막상 구입하려고 보면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00㎖l 제품을 평균 6개월 정도 사용한다면 한 달에 3만원 정도 드는 셈”이라며 “현관에 들어섰을 때 온가족이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끼는 것을 고려한다면 결코 불필요한 투자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4만원 대의 제품으로 시작해도 좋다. 유씨는 “양키 캔들에서는 88.7㎖ 용량의 리드 디퓨저가 4만원 대, 미스터앤미시즈의 디퓨저도 6만원 대면 구입 가능하다”며 “공간에 잘 어울릴지 고민스럽다거나, 향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소용량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향 주머니 ‘사셰’, 크기 작아 활용도 높아

룸 프레그런스는 종류도 다양하다. 가을·겨울에 특히 잘 어울리는 핸드메이드 향초는 컬러·향·불빛의 3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뤄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가 된다. 디퓨저는 병에 아로마오일을 넣고 스틱을 꽂으면 액이 스틱을 타고 올라와 공기 중에 증발되면서 방향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스틱의 수로 농도를 조절하면 되고, 제품의 종류나 용량마다 다르지만 평균 2~6개월 정도 향이 지속된다. 나뭇가지가 병에 꽂혀있는 모양은 화병처럼 느껴지기도 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넓은 공간에 빠르게 향을 퍼뜨리고 싶을 때는 룸 스프레이가 편리하다. 일반 향수 같은 형태지만 옅은 농도로 만들어진 룸 스프레이는 침구나 커튼, 소파 등에 뿌려 주기만 하면 된다. 말린 허브나 말린 꽃을 담아둔 향 주머니 ‘사셰’는 활용도가 가장 다양하다. 작은 크기여서 주로 벽에 걸어놓거나 옷장 안에 넣어서 사용한다. 베개나 핸드백에 넣어 사용해도 좋고 차량에 걸어두어도 된다. 라벤더를 넣은 사셰는 방충 효과가 있어 옷장이나 서랍장 등에 넣어두면 좋다.

거실=프레시한 숲 속 향을 느낄 수 있는 오존향이나 시트러스 계열을 추천한다. 등나무 리드를 여러 개 꽂은 디퓨저와 함께 책상 위나 거실 소파 옆에 향초 몇 개 놓아 두어도 좋다.

침실=샌달우드나 머스크 같은 관능적인 향이나 캐모마일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향이 잘 어울린다. 리드 디퓨저나 사셰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욕실=소취 효과가 있는 시트러스 계열이 좋다. 허브 향도 잘 어울린다.

서재 또는 공부방=차분한 느낌의 샌달우드가 어울린다. 학생의 경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시나몬 향의 디퓨저를 추진한다.

룸 프레그런스, 어디서 구입할까

양키캔들

캔들을 비롯해 리드 디퓨저, 사셰, 룸 스프레이, 차량용 제품등을 만날 수 있다. 지름 9.5cm의 자캔들이 베스트 제품으로, 110~150시간 연속 연소된다.

위치 및 문의

청담점 강남구 청담동 62-24 / 02-518-7898
논현점 강남구 논현동 175-31 02-512-0413
대치점 강남구 대치동 912-23 02-561-1177

밀레피오리

1994년 이태리 밀라노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수공예양초 생산으로 시작해 무라노 유리공예의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조나 라인 리빙 퍼퓸인 ‘로즈 마들렌’과 차량용 방향 키트인 ‘카에어프레셔너’가 인기 제품이다.

위치 및 문의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구 신사동 662-1 1층 / 02-515-7845
현대 압구정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 / 02-3449-5466

쿨티

밀라노에서 온 브랜드로, 국내 대형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 비치돼 있을 만큼 제품의 품질이 검증된 제품이다. 시트러스 향에 녹차 향이 가미된 스틸룸 향이 인기.

위치 및 문의

플래그십 스토어 신사동 662-1 1층 / 02-515-7845 현대 압구정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 / 02-3449-5466 롯데 잠실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관 1층 / 02-2143-1749



아로마앤코 갤러리아 웨스트

독일 명품 브랜드 리나리와 벨기에 브랜드 바오밥을 비롯해 다양한 룸 프레그런스를 유통하고 있는 아로마 전문 매장. 바오밥의 핸드메이드 캔들은 이곳 베스트셀러. ‘미스터앤미시즈’나 ‘그린리프’ 등 브랜드도 만날 수 있다.

위치 및 문의

강남구 압구정동 494번지 갤러리아 웨스트 5층 / 02-6905-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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