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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선명 총재 유족에 조전 … 조문단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유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전에서 김정은은 “세계평화연합 총재 문선명 선생이 병환으로 서거했다는 슬픈 소식에 접해 한학자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문선명 선생은 서거하였지만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기울인 선생의 노력과 공적은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김정은 명의의 조의를 밝힘에 따라 조문단 파견 여부가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조문단을 보내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 통일교 계열사로 남포에 합작공장을 가동 중인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은 5일 귀국해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을 유가족과 정부 측에 전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박 사장은 또 이날 김정은의 조전을 가져와 유족 측에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국적인 그는 문 총재 사망 당일인 지난 3일 방북해 북측과 조문단 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문 총재는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때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을 평양에 보내 조문토록 했고, 지난해 12월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는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방북시켜 김정은에게 조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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