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호세, '역시 해결사'

중앙일보

입력

`수입갈매기' 호세(롯데)의 방망이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호세는 지난주 6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 타율 5할과 홈런 3개, 타점 11개를 올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28일 현재 홈런(14개)과 타점(41타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타율도 0.347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홈런 2위(13개) 이승엽(삼성)과 펼치는 홈런왕 경쟁은 토종과 용병의 자존심을 건 대결로 벌써부터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호세의 활약이 더욱 값진 이유는 득점권 타율이 4할인 것에서 나타나듯 필요할 때 한방을 날려주기 때문. 지난주 호세가 기록한 홈런 3방도 모두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2일 해태전에서 터진 2점 홈런은 팀에 6-0의 넉넉한 리드를 안겨줬고 24일 해태전의 3점 홈런은 2-2의 균형을 깨트린 한 방이었으며 2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6-8로 뒤진 7회,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2점 홈런을 날렸다.

비록 24일과 27일 경기에서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해결사의 이미지에 무게를 더했고 홈구장을 찾은 부산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호세의 가세로 롯데는 박석진, 손민한, 기론, 문동환 등 탄탄한 마운드와 마해영이 빠져나가면서 중량감을 더욱 떨어진 `소총부대'로 정의되던 팀컬러마저 완전히바뀌었다.

호세의 가세로 업그레이드된 롯데 타선은 벌써 지난 시즌 팀 홈런(104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49개의 홈런을 작성, 거포 군단 현대, 두산,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한 얀-호세-조경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31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8개구단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99년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각광받으며 롯데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호세가 2년만에 다시 선 올시즌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된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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