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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군보다 큰 김해 장유면 … 결국 동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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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구 13만명인 김해시 장유면이 내년 7월 3개 동으로 분리된다. 계획도시로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가 가득 들어선 장유면 장유신도시 전경. [송봉근 기자]

7월 말 현재 인구 12만9946명. 이장(里長) 117명, 다른 동 지역보다 두 배 많은 공무원 1인당 주민수(3712명), 1차 산업 종사자는 전체 가구의 9%. 전국의 면(面)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김해시 장유면의 현주소다. 이 장유면이 3개 동(洞)으로 바뀐다.

 김해시는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장유면을 동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동 체제는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김해시는 다음달 시의회에 행정동 전환을 위한 개정 조례안 두 건(김해시청 및 읍·면·동의 사무소 소재지에 관한 조례 등)을 제출한다. 이 조례가 다음달 공포되면 동 전환을 위한 법적 절차는 마무리된다.

 생기는 동은 장유1동, 장유2동, 장유3동이다.

 장유1동은 내덕리·무계리를 중심으로 한 장유 원도심(인구 5만3000여 명) 지역이다. 장유1동 주민센터(옛 동사무소)는 지은 지 32년 된 현 장유면사무소를 헐고 그 자리에 새로 짓는다. 2014년 상반기 착공돼 2015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장유2동은 삼문리·대청리 등 장유신도시(인구 3만7000여 명) 지역이다. 주민센터는 삼문리 88-10 삼문우체국 옆에 1821㎡ 규모로 지어 내년 6월 문을 연다.

 장유 3동은 율하신도시(인구 3만7000여 명) 지역이다. 주민센터는 기획재정부 소유인 관동리 357-2 등 2필지(2839㎡)에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4년 6월 완공된다.

 김해시는 장유면 인구가 8만 명이던 2007년부터 동 전환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이 농촌에 주어지는 혜택이 사라진다며 반대해 왔다. 하지만 김해시는 포화 상태의 면을 그대로 둘 경우 지역발전에 지장이 있고 51만 김해시민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민설명회를 통해 설득해 왔다. 마침내 지난해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 50.2%, 반대 42.3%로 나오자 ‘장유면 동 전환 시행계획’을 시의회에 제출해 지난달 24일 동의를 받았다.

 동 전환으로 면소재지 농촌주민에 적용되던 각종 혜택은 사라진다.

 경유자동차 소유자에게 연2회 부과되는 환경개선 부담금을 비롯한 교통유발부담금과 지역건강보험료 감면, 농어민 자녀 학자금과 영유아 양육비 지원, 대입특별전형 특례, 학교수업료 인하혜택 등이 그것이다.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토지분 재산세·면허세 등의 감면 혜택도 줄어든다.

 이에 시민들로 구성된 행정개편 시민대책위원회, 민관 협의체인 사단법인 장유발전협의회 등이 “잘못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동 전환을 밀어붙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신 도서관·헬스장 등을 갖춘 문화복지공간인 주민센터가 들어서고 3개 동에 공무원 60명(현 35명)이 근무하면서 행정·복지서비스는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개발 관련 예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정규 김해시 총무과장은 “주민센터 건립에만 총 2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농촌 혜택 소멸에 따른 주민 상실감을 달래고 나아진 문화·복지 서비스를 조기에 제공하기 위해 주민센터 3개 동 모두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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