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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율암동 연탄공장 인근 주민 18명 폐질환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구시는 동구 율암동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에 대한 정밀건강검진 결과 진폐증 추정 2명을 포함해 18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들 중 진폐증 추정이 2명, 폐암 의심 소견 1명, 활동성 폐결핵 의심환자 2명, 폐결절(비정상적으로 자란 작은 혹) 등 정기적 관찰이 필요한 환자 13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연탄공장이 있는 연료단지 반경 300m 이내에 30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이다.

시는 올 1~3월 연료단지 주변 주민 가운데 희망자 187명을 대상으로 1차 건강검진을 했으며, 이 중 35명에 대해 7월 25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경북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했다. 도심 연탄공장 주변에서 진폐증 추정 환자가 생긴 것은 1979년 서울 상봉동에 이어 두 번째다.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해당 주민들은 연탄공장 주변에서 장기간 살아온 만큼 연탄 분진으로 인해 질환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경부와 함께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심지역 비산먼지 대책위원회도 주민건강영향조사 청원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안심연료단지는 1971년 율암동 9만8485㎡에 조성됐으며 현재 연탄공장 3곳이 연간 11만7000t의 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시는 대기 오염을 유발하고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연탄제조업체와 이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는 이번 검진결과를 토대로 원인 규명과 가동 중단 등을 포함한 피해방지대책을 연탄제조업체와 다시 협의할 방침이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구시가 즉시 정밀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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