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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하려고 사고 차 열었더니 시신이…'경찰은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JTBC 캡처]

교통사고 후 정비공장에 들어간 차의 뒷좌석에서 뒤늦게 시신이 발견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은 제대로 차 수색을 하지도 않아 사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JTBC가 26일 보도했다.

승용차 앞 유리가 깨지고 본네트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다. 지난 25일 오전 4시 반쯤, 충북 제천시 역전오거리에서 26살 이모씨가 몰던 승용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은 이씨가 혈중 알콜농도 0.13%로 음주운전을 한 사실과 승용차 앞좌석에 앉았던 이씨 등 2명이 작은 부상을 입은 것만 확인하고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사고 발생 5시간 만인 오전 9시 반쯤 정비공장으로 견인됐던 사고 차량 뒷좌석에서 37살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제천경찰서 관계자 : 탔던 사람들은 (뒤에) 타고 있었다고 얘기를 안했고 '다친 사람 있냐'고 '물어도 없다'고 해서 뒷좌석까지 확인 안 했죠.]

유족들은 경찰이 제대로 차 수색을 하지 않아 사고 당시 살아있던 김씨가 숨지게 됐다고 주장한다.

[사망자 동생 : 조치를 조금이라도 취했으면 형님이 이런 일 없었을 거예요. 문 한번 여는게 힘든게 아니거든요. 사후 조치가 너무 미흡해가지고.]

경찰은 사고 당시 김씨가 살아있었는지 등 사망 시점과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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