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 2분기연속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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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은 늘고 있지만 수출단가는 2분기 연속으로 하락하는 등 수출의 내용이 갈수록 빈약해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 에 따르면 1분기중 수출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 하락했다. 수출단가는 지난해 4분기 (-7.8%) 이후 2분기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수출물량은 석유제품과 기계류.전기전자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 늘었다.

한국은행은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승용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도 수출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입단가는 국제유가 안정으로 원자재 상승세가 둔화하고 자본재.소비재의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하락했다. 수입단가는 1999년 2분기 (-5.5%0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

이에 따라 1분기중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68.3으로 분기별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4분기의 68.2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역 지수가 68.3 이라는 것은 수출을 1백 단위 했을때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68.3 단위라는 뜻으로 교역조건이 상당히 나쁘다는 의미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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