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한국시장 공략 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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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단말기 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NOKIA)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셀룰러폰 및 PCS폰 국내 출시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국내시장 공략수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CDMA 방식의 셀룰러폰인 `Nokia8887'과 PCS폰인 `Nokia8877' 신제품 발표회를 가진 노키아는 현재 신세기통신과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늦어도 내달말까지 SK텔레콤 등 다른 사업자들과도 망연동 테스트를마치고 단말기를 본격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1위 단말기업체의 진출에 따라 단말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기존 업체들이 노키아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노키아의 한국시장 공략수위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의론'과 `신중론'의 상반된 견해가 공존하고 있다.

회의론은 노키아가 명실상부한 세계 제1위의 업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공략이 쉽지않다는 견해다.

국내 수요의 특성에 제대로 부합하지 못해 시장점유율 10%를 간신히 유지중인세계시장의 라이벌 모토로라의 전례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고 대부분의 국내소비자들이 노키아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전혀 친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객 서비스 센터가 전국에 170여개에 이르는데 비해노키아의 경우 고객 서비스 센터망은 국내 ODM(제조자 주도설계생산) 파트너인 텔슨전자의 직영 및 대행점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도 이같은 논리를 뒷받침해준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컬러 LCD(액정화면) 단말기가 조만간 출시될 정도로 국내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있고 삼성전자와 LG의 브랜드 이미지가 고착화됐기 때문에 시장공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등 인근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한국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중론은 `당장은 시장성확보가 어렵다 할지라도 세계 1위의 업체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키아의 움직임을 바라봐야 한다'는지적이다.

특히 지난 90년대 초반 국내 아날로그 단말기 시장에서 참패했던 노키아가 단순히 인근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쓰라린 기억의 대상인 한국시장에재진입했을리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같은 신중론자들은 "금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터줏대감들보다 모토로라나 중소업체들의 몫을 잠식한 뒤 내년부터 전면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노키아 관계자는 "단말기 출시시기에 맞춰 다양한 매체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고객 서비스망도 대폭 확대해 한국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한다는게 본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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