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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이번엔 공무원 뇌물 커넥션 폭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5월 '연예인 매춘' 보도로 논란을 빚었던 SBS '뉴스추적' (밤 10시55분.사진) 이 이번엔 강남 지역 공무원과 유흥업소간의 뇌물 커넥션을 집중 보도할 예정이어서 또 한 차례 파문이 예상된다.

11일 밤 10시55분에 방송될 이 프로그램의 부제는 '환락 1번지 강남 - 그 뇌물커넥션' . 강남구청측은 지난 9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이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SBS는 방영을 할 수 없게 된다.

구청측은 SBS 인터넷 홍보 코너(http://sbspr.sbs.co.kr)에 나온 이 프로의 홍보문구에 발끈했다. '단속을 비웃으며 버젓이 영업하는 불법 유흥업소들,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들이 출입한다는 퇴폐 한정식집, 한 달에 천만원, 1년이면 집을 산다는 뇌물거래의 실태' 를 다룰 예정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청 공무원 및 경찰과의 고질적인 유착과 공공연한 묵인 속에 성행되고 있는 각종 불법 고발' 이란 예고문은 뇌물 거래를 암시하고 있어, 사실일 경우 민감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강남구청은 "예고된 내용대로 방송이 나가면 강남구민은 퇴폐유흥업소가 난립하는 주거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오명을 얻게 되며 사실과 달리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퇴폐유흥업소로부터 뇌물을 받는 것으로 돼 사기저하는 물론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어렵게 된다" 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 '뉴스추적' 은 발생한 사건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게 프로그램의 기본틀" 이라며 "지난해 강남구청 위생계 공무원이 강남경찰서에 전원 소환된 일이 있어 그 이후의 실태를 파악해 보자는 것일 뿐" 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프로가 내보낸 '연예인 매춘' 보도의 경우 방영 내용을 둘러싸고 연예인 노조가 SBS 출연거부.PD 비리 폭로 등을 통해 강력 반발해 홍역을 치른 적이 있으며 실제 방영 내용도 사실 폭로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을 들었다.

이 때문에 이번 뇌물커넥션 보도에 대한 반응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엇갈린다.

제작진은 "연예인 매춘관련 보도는 홍보 과정에서 다소 과장되게 알려졌지만 이번 프로는 그 때와 다르다" 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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