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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곤충학회 여는 엑스코 95개국 2500명 불러들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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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시 북구 산격동의 인터파크모텔은 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18일 외국인 손님이 대거 찾아와서다. 미국·홍콩 등 6개국의 손님이 객실 60실 중 38개를 차지했다. 이들은 24일까지 여기서 묵는다. 이 모텔의 서순자(57) 대표는 “여름 비수기에 외국 손님이 많이 찾아 큰 도움이 된다”며 반겼다.

 대구 산격동 엑스코 일대에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24차 세계곤충학회 총회 및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사람들이다. 참석자는 세계 95개국 2500여 명. 이 가운데 외국인이 2000여 명이다. 중국이 333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399명, 미국 277명, 독일 68명, 프랑스 55명 순이다. 대다수가 대학에서 곤충·생물학을 전공하거나 생물학 관련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이다. 해충 방제업체 등 업체 관계자도 있다.

총회와 학술대회는 19일 엑스코에서 개막돼 25일까지 열린다. 총회에서는 차기 개최도시 선정 등의 안건이 처리된다. ‘곤충학의 새로운 시대’라는 주제의 학술행사에서는 17개 분야 134개의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곤충의 형태 및 미세구조, 종합적 해충관리, 위생 및 수의 곤충학, 응애학 등 곤충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가 토론 무대에 오른다. 곤충학 및 곤충산업의 대중화를 위한 전시행사도 마련된다. 국내외 30여 개 기업과 단체가 모두 65개 부스를 설치해 진귀한 곤충들을 전시한다. 한국 곤충과 멸종위기 곤충 표본을 전시하고 살아있는 곤충생태관도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총회에서 결정됐다. 한국곤충학회·한국응용곤충학회·한국양봉학회·한국잠사학회가 조직위원회를 구성한 뒤 유치에 나서 성공했다. 대구시가 컨벤션산업을 키우기 위해 유치한 것이다. 2013년에는 세계에너지협의회 총회, 2015년에는 세계물포럼 등 대규모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다.

 경제효과도 작지않다. 우선 비수기인 여름철 숙박업소의 객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참가자들은 인터불고엑스코호텔 등 17개 호텔과 그린스텔(대구시가 지정한 우수 모텔) 8곳에 1300실을 예약한 상태다. 체험관광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동화사 국제관광선체험관·서문시장·약령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구의 관광자원을 알릴 계획이다. 대구시는 숙식비 등 경제효과를 180억원으로 추산했다. 홍보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윤치영(대전대 생물학과 교수) 2012 세계곤충학회 총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세계의 곤충학 분야 관계자 수십만 명이 인터넷 등을 통해 대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권오상 대구시 전시컨벤션담당은 “많은 나라의 교수 등 전문가에게 대구를 알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학술행사 지원뿐 아니라 대구 홍보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곤충학회(ICE)=191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이후 4년마다 개최된다. 곤충학(생물학), 농생물학 관련 교수와 연구소 연구원, 방제업체 관계자 등이 회원이다. 곤충의 형태·구조에서 발육과 생식, 해충의 방제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회를 연다. 본부는 호주의 퍼스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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