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파트 고층으로 갈수록 로열층 대접

중앙일보

입력

아파트를 고르는 '눈높이' 가 위로 올라가고 있다. 꼭대기 층이 중간 층보다 잘 팔리는 단지가 있는가 하면, 고층이 중간층보다 분양가와 프리미엄(웃돈)이 높은 주상복합아파트가 많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도 층.향 별로 차등을 두어 조합원 부담금을 정하는 추세다.

이는 조망권이 아파트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는 동간 거리가 좁아 향보다는 조망권이 좋은 고층을 갈수록 좋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참조

◇ 로열층 기준이 바뀌었다〓종전에는 15층 아파트의 경우 6~13층을 로열층으로 여겼다. 꼭대기 층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는 단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꺼렸다.

그러나 요즘 아파트 층 높이가 높아지면서 20층 아파트라면 10층이상을 로열층으로 분류한다. 분양가도 대부분 중간층보다 싼데다 전망까지 좋으니 더 이상 비로열 층의 설움을 겪을 까닭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꼭대기 층이 기존의 로열층보다 인기를 누리는 단지도 적지 않다. 최상층에 다락방을 설치한 아파트는 더욱 그렇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두산힐스빌은 2천6백55가구 중 낮은 층 일부는 미분양됐지만 최상층은 다 팔렸다.

고양시 대화동에서 분양 중인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꼭대기 층도 저층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부천 상동지구 세종그랑시아 최상층은 중간층보다 많은 웃돈이 붙어 있다.

◇ 위로 갈수록 비싸다〓조망권을 중시하다 보니 층이 높아질수록 값이 비싸다. 향은 그리 중요치 않다. 주상복합아파트와 한강변 아파트는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다.

분당 신도시 P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서향은 웃돈이 1천만원이지만 남동향은 5백만원이다. 서향보다 남동향을 좋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소비자들이 조망권을 따져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서향에서는 남서울골프장과 청계산을 볼 수 있지만 남동향은 다른 아파트에 가린다.

주상복합은 처음부터 분양가를 조망권에 따라 달리 해 고층일수록 높게 매긴다.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 중인 아크로비스타는 68평형의 경우 16층 이하 저층부와 30층 이상 고층부의 분양가가 8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한강변 아파트는 한강을 볼 수 있는 고층부와 방음벽에 가리는 저층부의 가격 차가 5천만~1억5천만원 가량 벌어진다.

재건축 지분값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재건축 때 조합원 추가부담금은 대지 지분만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평형이 같으면 층이나 조망권에 상관없이 추가부담금이 같았다.

그러나 서울 서초동 방배동 소라아파트 등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층.향.조망에 따라 감정평가를 해 추가부담금을 차등화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방배동 무지개아파트와 논현동 경복아파트 등도 이 같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성종수 기자 sjssof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