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그렇게 발표할 줄 몰랐다"더니…일동후디스 방사능 의뢰女의 진실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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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산양분유의 방사능 농도 검사 의뢰인이 진술을 번복하며 의혹을 키우고 있다.

본지는 의뢰인 김씨(34)와 일동후디스 콜센터의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다. 그 결과 인터뷰 내용과 달리 환경운동연합에서 보도자료를 낼 것을 이틀 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9일 김씨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인터뷰를 요청했다. 당시 김씨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검사성적서를 환경운동연합에 건네줬다"며 "일동후디스 측에 대응하는 정도로 예상했지 이렇게 기사화될 줄은 몰랐다. 카페에 회원이 올린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놀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지난 7월 24일 조선대 산학협력단 염정민 검사자로부터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제품에서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검사성적서를 이메일로 받았다.

다음날인 7월 25일 김씨는 일동후디스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7월 30일 김씨는 콜센터 직원에게 "2~3일 내로 환경단체에서 발표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대로 환경운동연합은 8월 2일 일동후디스 제품에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의뢰인 김씨는 9일 기자에게 먼저 전화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인터뷰 보도 직후 "본인 허락 없이 통화 내역을 인터뷰 기사로 나가도 되는 거냐"며 말을 바꿨다.

다음은 일동후디스로부터 단독 입수한 녹취록 전문.(*괄호 안은 일동후디스 콜센터 담당 직원이 기록한 내용임)

<7월 25일 in call(김씨가 일동후디스에 전화)>

김: 산양분유 내 재료가 모두 다 뉴질랜드가 맞나요? 공인인증기관 분유 검사 의뢰 결과 방사능 물질이 발견됐는데요.(정확한 사실인 듯 말하지는 않은 듯함.)

상담원: 정확한 검사 결과를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 검사의 결과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상담원: 원유의 경우 뉴질랜드가 맞으나 그 이외의 원산지는 정확히 확인 후 금일 중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7월 25일 out call(일동후디스가 김씨에 전화)>

상담원: 김**님이 직접 개인적으로 검사 의뢰를 진행하셨나요?

김: 네. 검사 의뢰자명이 저로 돼 있습니다.

상담원: 의뢰한 곳은 어디인가요?

김: (이에 대한 정확한 대답 회피) 분유에 어유분말이 사용되는데 이에 대한 원산지가 정말 일본이 아닌가요?

상담원: 일본산의 원재료는 사용되지 않는데 저의 답변으로 부족함이 있을 듯 하오니 담당자분이 자리에 계시는 월요일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7월 30일 out call(일동후디스가 김씨에 전화)>

김: 여보세요?

상: 안녕하세요. 일동후디스입니다. 이전에 통화했던 상담원이고요.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어류분말은 일본산을 사용하지 않고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그러므로 그 부분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김: 공식적으로 성명서 발표를 할 것입니다. 조만간 며칠 안으로...

상담원: 네? 실례지만 어떤 기관에서...?

김: 어차피 크게 부각될 것이에요. 기관을 모르셔도 크게 부각될 것이니까 어차피 알게 되실 것입니다.

상담원: 검사 진행하셨던 부분에 대한 입장 표명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주신다는 건가요?

김: 네. 아마 법률적으로 검토가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원인을 (일동 측에서) 아마 찾으셔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메이저 분유를 다 검사했는데 일동후디스에서만 세슘137이라는, 자연방사능이 아닌 인공방사능에서 나올 수 있는 세슘이 검출됐어요. 그 양이 물론 모두 기준치 다 미만이지만 다른 분유에서는 전혀 안 나왔다는 것에서 시사점이 있는 것입니다.

상담원: 저희 일동후디스 이외에 남양, 매일, 파스퇴르에서는…

김: 네. 그쪽에서는 하나도 안 나왔어요.

상: 정확한 방사능 물질 세슘이 발견된 것이고, 인공방사능으로 확인이 된 거에요 어머니?

김: 네.

상: 세슘이 기준치를 넘어선 거에요?

김: 아뇨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어요.

상담원: 방사능 종류가 인공방사능인가요? 세슘 기준치는 전혀 넘어서지는 않았고요? 인공방사능이라 하여도?

김: 세슘 기준치를 넘으면 사람이 즉사해요. 우리나라 기준치를 먹으면 1년안에 사람이 죽는다. 애들이 그렇게 먹으면요. 일본에서 방사능이 터진 후쿠시마도 우리나라 기준치의 1/2애 도달하기 힘든 수치에요. 일본은 기준치가 우리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그렇고요. 이 분유는 영유아가 먹잖아요. 갓 태어난 아기들이에요. 기준치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데서는 안 나왔는데, 하물며 저도 제 아이 그거 먹이고 키웠거든요. 1년이나요. 하물며 다른 분유는 전혀 안 나왔는데 일동에서만 인공방사능, 국내에서 제조했으면 '인공방사능? 그래, 핵발전소가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겠는데. 거기는 청정지역 뉴질랜드에서 전량 수입한 것으로 밀고 가는 데 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인공방사능이 나온 건 충격적인 거거든요. 그래서 조만간 법률적인 검토까지 끝나고 아마 이제 곧 발표될 것이에요. 그래서 아시게 될거에요. 아마 민원도 들어갈 거고 2-3일 내로 발표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리 알고 계세요. 그런데 거기서는 제가 언지를 저번주에 드렸는데 별로 생각이 없으신가봐요. 사실 최고가 아기들 영유아가 먹는건데 만약 일반 엄마들 커뮤니티에 얘(일동후디스 산양분유)만 검사헀으면 기준치 이하니까 문제없다고 하겠지만 다른데는 다 안나왔는데 뉴질랜드 청정국가에서 오는 게 그렇다고 하니 이건 경악할 일이거든요.

상: 염려되고 걱정하시는 부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저희가 그 기준자료를 보면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해드릴 수가 있는데요. 그 부분을 저희가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내를 미흡하게 해드리면 더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 부분(검사자료)를 요청차 오늘 전화 연락을 드렸던 것입니다.

김: 그래요. 맞아요. 그거를 제가 개인적으로 거기다 얘기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곳에서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저절로 아시게 될거에요,

상: 이 부분은 제가 확인하고 전달을 정확히 해야 할 것 같구요. 어머니, 제가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김: 원인규명을 해야 하는 것이 문제인 거에요. 저도 제 아기에게 1년을 먹였는데 그게 이번 후쿠시마 원전 폭발 때문인지... 거기 자체내의 공장에 뭔가 샜으니까 인공방사능 세슘137이 들어간건데 그걸 알 수가 없는거죠. 지금 상태로는...

상: 어머님이 자료를 주실 수 있다면 저희가 확실히 원인규명을 할 수 있을텐데 그 부분은 불가능한 건가요?

김: 그것도 제가 염려하는 게 명예훼손 어쩌구 저쩌구 할까봐 그 부분은 결과를 일반인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아직 배포도 안했고... 제일 처음 전화한게 일동한테 직접 전화한 거거든요. 그런데 인공방사능에 대해서 연락했지만 담당자가 출장가고 없어서 다음주에 연락준다고 했잖아요. 별로 대책 마련에 심각하게 생각하는거 같지 않아서 환경단체에 요청을 한거예요.

상: 그 부분에 대한 발표를요?

김: 환경단체에 법률적 조언을 구해서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거고...

상: 그 단체가 '○○○칠드런'이 맞나요?

김; '차일드세이브'예요. 거기서는 검사자료 결과가 오픈이 안됐어요. (회원들이)검사한다는 건 알고 불안해하고 있는데, 검사 이후 하도 자료를 오픈하라고 하며 카페 내에서 원성이 자자했어요. 오픈은 안 하고 정식으로 기관을 통해 (공개)하려고 진행중인거에요. 환경단체에 연락하기 전에 일동후디스에 전화를 한건데 별로 대수롭지 않게 '할테면 해봐라' 이런 식으로... 보도자료가 나가고 터져야 대응을 하겠다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했죠.

상: 아뇨 그렇진 않죠. 저희가…

김: 아니, 수장이 외국을 갔으면, 수장없다고 회사 안 돌아가는거 아니잖아요.

상: 왜냐하면 정확한 사항을 말씀을 드려야 하는 거잖아요. 중요한 부분이라서요.

김: 그쪽 관계자한테는 연락도 안 오고... 어쨌든 관계된 사람이 있을텐데요. '한 번 터뜨려봐라'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상: 그렇지 않죠. 중요한 부분이라서 관련자료를 요청차 오늘 전화를 드린 것입니다.

김: 이것도 공개하는 것이 조금 그런게, 제가 의뢰를 한 거거든요. 제가 소속된 단체가 있기는 한데, 제가 의뢰를 한건데 정보공개에 있어서 타격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고 그래서 일동에 제일 처음 연락을 한거에요. 세슘137이 나왔다는거는, 134도 아니고 137이 나온거거든요. 이건 나올수가 없는거에요. 애들이 먹는 건데요. 세슘이 134가 있고 137이 있는데 134가 자연방사능, 137은 인공적으로 핵폭발이나 어떤 시설에서만 나올 수밖에 없는 물질이에요. 그게 유독 일동제품 그래프에서만 쫙 잡혔어요. 그 에너지가... 남양유업, 독일 것, 파스퇴르 것도 다 검사했는데 거기는 기준치 이하로, 기계가 잡아낼 수 없는 한계치 미만으로 나와 다 불검출이었어요. 감마까지... 그런데 그 제품만 유독 137에서 쫙 올라간 거에요.

상: 세슘137이 인공방사능인가요?

김: 네. 어쟀든 많은 기업들이 그런 식으로 해요. 국내 유명 베이커리 업체에서도 그런 식이었어요. 할 테면 해봐라. 결국 나오고. 그 베이커리 업체 밀가루가 일본 방사능 밀가루라고 한참 그랬잖아요. 그런데 분유는 이거랑 차원이 달라요. 애기들이 먹는거라... 갓 태어나자 먹는거라... 뉴질랜드에서 웬말이야. 청정국가라는데에서. 이거는 평소에 우리가 가진 개념을 깬 거에요. 소름이 끼쳐요. 본사에서는 연락도 없고 뭐 어떻게 잘 해보겠다는 것도 없으시고... 그래서 제가 공개하기엔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환경단체에 법률적 자문을 구했어요. 그게 오늘까지 법률 검토가 끝난다고 하더라고요. 그거를 며칠내로 어떻게 하려고 해요. 어쨌든 검사자가 저니까 그걸 해서 해보려고 해요.

상: 우선 말씀해주신 부분을 충분히 전달 드리도록 하고요. 검토 중이라고 하시는데 저희에게 그 자료를 주시면 저희도 정확한 전달이 될텐데요. 어렵다고 하셔서 그 부분까지 정확하게 전달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네 그러세요.

상: 아기 제품인데...

김: 그런데 전달 안하셔도 돼요.

상: 아닙니다.

김: 아니 어차피 며칠 지나서 나올텐데요.

상: 전달을 드렸는데 그 부분 정확한 서류를 요청할 수 있는 답변까지 받은 상태라서요. 오늘 전화를 드린 상태입니다.

김: 웃기는게, 본인들이 잘못하고 그것도 나한테 전문상담원에게 걸러서 자료 요청할 수 있으면 (검사자료를)메일로 보내란 얘기잖아요. 아니, 문서를 가지러 와도 부족한 판국에 지금 중간에 사람 끼워서 ‘보내볼 테면 보내봐. 검토해보게’그런 식이잖아요.

상: 아니에요, 어머니. 전달을 그렇게 해드려 그렇지, 절대 그런 어감이 아니고요. 저희도 충분히 걱정하고 염려하고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한 확인이 빨리 진행이 돼야 해서 제가 직접 전화를 드린 거예요.

김: 빨리 전화하기는요, 지금 며칠만에 전화가 된거에요.

상; 주말동안 업무가 안 되다보니까 전화가 안 돼서 오늘 전화 드렸습니다.

김: 우리 아들이 1년을 먹고 컸는데 계산해보니 양이 무시할 수 없는 양이에요... 알겠습니다.

상: 사과드리고 정확이 전달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사과할 필요 없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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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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