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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새벽 현장 `기습방문'

중앙일보

입력

`CEO(최고경영자) 마케팅'을 선언한 정몽구(鄭夢九) 현대[05380].기아차[00270] 회장이 근로자의 날인 1일 새벽 기아차 경기 소하리공장 카니발II 수출 차종 생산라인을 전격 방문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시께 넥타이도 매지 않은 작업복 차림으로 기사만 대동한 채 현장을 갑작스럽게 찾아 4시까지 머물며 조립라인 등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야간근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근로자들에게 "기아.현대차가 해외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호평을받고 있는 것은 생산라인 근로자들이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5월 미국에 첫 수출되는 카니발II가 품질 경쟁력을 갖춘 주력 차종으로 자동차의 본고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정 회장의 심야 소하리공장 방문은 평소 강조했던 `현장 경영'을실천한 것으로 휴일에도 카니발II의 미국 첫 선적을 위해 야간 근무에 여념이 없는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갖춘 차량의 수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한국 자동차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는 최근 옵티마, 스펙트라 등 승용차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의해 `좋은 차(good car)'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부터 카니발II를 본격 수출, 미국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카니발을 미국 2만7천대 등 총 6만7천여대를, 또 내년에는 미국5만대 등 총 10만대를 각각 수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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