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업체들 '업그레이드' 누가 잘하나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초부터 ''니들 이렇게밖에 못 찾을래'' 라는 지하철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MS의 포털사이트인 MSN을 홍보하는 이 광고는 경쟁사를 상징하는 토끼(엠파스)와 강아지(라이코스)를 등장시켜 은근히 ''MSN의 검색엔진이 우수하다'' 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MS의 이구환 부장은 "오는 6월 MS가 자체개발한 검색엔진인 ''아고스'' 를 사용하기에 앞서 검색엔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미국의 검색 전문업체인 알타비스타는 한국 지사(kr.altavista.com)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정현준 사건'' 등으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판단한 알타비스타는 한국내 제휴사인 평창정보통신과의 관계를 끊고 본사가 직접 한국에 진출했다. 이상호 사장은 "잠재성이 큰 한국시장에서 검색엔진 기술로 승부를 걸 계획" 이라고 말했다.

''포털 서비스의 기본, 검색을 잡아라'' .

검색 서비스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야후.MSN.알타비스타.라이코스 등 외국계 주요 인터넷 포털.검색업체들이 검색서비스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다음.네이버.엠파스 등 ''토종업체'' 도 새로운 검색엔진을 도입하거나 도입키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의 기본인 ''검색'' 을 다른 업체에 내주고는 인터넷 업계에서 강자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표적인 외국계 인터넷 업체인 야후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인터넷 서핑을 하다 검색하려는 단어를 클릭하면 바로 야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야후! 퀵서치'' 를 내놓았다. 야후 홈페이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야후 홈페이지에 접속할 필요없이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를 찾을 수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도 지난 26일 1단계 검색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쳤으며, 오는 7월까지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검색엔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계업체의 마케팅과 검색서비스 강화에 맞서 국내 업체도 첨단 검색엔진으로 무장하고 있다.

네이버컴은 지난 23일 기존 검색서비스에 웹페이지의 인기도를 반영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넥서치시그마'' 를 선보였다. 이 검색엔진은 다른 홈페이지에서 링크를 걸어 둔 순위, 즉 ''링크 인기도'' 에 따라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이 회사의 이해진 사장은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도구" 라며 "네티즌의 검색 이용 결과를 활용해 e-비즈니스 마케팅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코리아닷컴도 지난 17일 검색결과에 텍스트 뿐만 아니라 해당 웹페이지의 초기 화면을 이미지로 제공하는 검색엔진인 ''메가서치'' 를 선보였다.

''문장으로 찾는 검색엔진'' 으로 잘 알려진 엠파스는 오는 6월까지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검색엔진을 선보일 예정이며,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다음달 중 검색엔진업체인 잉크토미의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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