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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꼭! 봐야 할 헐리우드 영화 15편

중앙일보

입력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여름이 점차 다가옴에 따라 헐리우드에서는 올해 극장가를 평정할 화제작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수기였던 여름철을 공략하기 위해 대형 영화사들이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어 대작을 만들어내며 시작된 블록버스터 경쟁으로 여름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라 오히려 볼만한 영화가 어느때 보다 많은 계절로 자리잡았다.

그러면, 올 여름 쏟아지는 수많은 블록버스터 중 괜찮은 영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와 관련, 헐리우드 전문잡지인 무비라인은 올 여름에 '꼭 봐야 할 영화' 15 작품을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먼저 얼마전 톰 크루즈와 이혼한 아름다운 여배우 니콜 키드만이 주연한 '물랭 루즈'가 있다.

온갖 향락문화가 꽃을 피우던 프랑스에서 최고의 나이트 클럽으로 자리잡았던 '물랭 루즈'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호주 출신의 명감독 바즈 러맨이 메가폰을 잡았다.

노래와 섹스, 캉캉댄스가 어우러지는 물랭 루즈에서는 시인으로 연기하는 이완 맥그리거가 댄스 스타 새틴(니콜 키드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주요 스토리.

러맨 감독은 이전의 화제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장면을 다양한 노래와 연결시키는 뮤지컬 형식을 취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니르바나의 커트 코베인의 'Smells Like Teen Spirit'으로부터 'Diamond Dogs', 'Diamond Are a Gril's Best Friend'등 다양하다.

맥그리거와 키드만은 영화에서 중요한 감정의 전환점을 만날 때마다 반드시 이같은 음악으로 침잠한다.

이와 함께 올 여름에는 블록버스터의 대명사 '주라기공원'의 속편이 또 하나 등장한다.

1편의 엄청난 성공과 2편의 실패에 이은 또 한 번의 시도인 주라기공원 3편이 과연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번 작품에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전편의 최대 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보다 훨씬 큰 '스파이노사우르스'를 등장시켜 관객들의 보는 재미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주라기공원 3편은 부부로 출연하는 윌리엄 메이시와 테아 레오니가 공룡이 지배하는 섬에 고립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파견되며 시작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전개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헐리우드 전문가들은 파견된 구출팀의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공룡의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 여름을 장식할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는 컴퓨터 게임 캐릭터를 영화화한 것.

비현실적으로 긴 다리와 엄청난 크기의 가슴을 자랑하는 여성 캐릭터인 라라 크로포트가 주연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임 툼 레이더는 '헐리우드의 문제아' 앤젤리나 졸리를 주연으로 해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졸리가 분한 라라 크로포트는 평소에는 영국의 한 가정에서 평온하게 지내다 '일'이 생기면 검은색 티셔츠와 허벅지에 묵직한 권총을 차고 탄띠를 맨 날렵한 모습으로 변해 세계를 지배하는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운다.

게임의 재미를 기억하고 라라 크로포트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팬들은 한 번쯤 보고 싶어할 만한 영화.

한편,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줄리아 로버츠와 캐더린 제타-존스, 존 쿠색, 빌리 크리스탈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출연, 화제가 된 영화 'America's Sweethearts'도 볼만한 영화에 꼽혔다.

다른 블록버스터와는 달리 장쾌한 볼거리보다는 스토리에 의존하는 코미디인 이 작품은 신작 영화의 홍보와 관련돼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단면을 드러내고자 한다.

'Analyze This'의 시나리오 작가 피터 톨란과 빌리 크리스탈이 공동집필한 이 작품에서 제타-존스와 쿠색은 각각 가정에 문제가 있는 영화 스타로 등장한다.

두 사람이 새로 촬영한 영화의 제작자인 크리스탈은 영화홍보를 위해 기자회견을 기획하지만 주연 배우들의 스캔들로 계획이 뒤틀리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쿠색은 아내가 고용한 줄리아 로버츠와 스캔들을 일으키고 제타-존스는 행크 아자리아와 사건을 만들면서 엉망이 되는 과정을 통해 이 영화는 인간사회의 한 모습을 비추고자 한다.

이밖에 볼만한 영화로 선정된 작품에는 ▶A Knight's Tale(히스 레저 주연) ▶벤 애플렉 주연의 진주만(Pearl Harbor) ▶Artificial Intelligence ▶제니퍼 로페스 주연 Angel Eyes ▶Planet of the Apes ▶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데미 무어 주연) ▶Evolution(데이비드 듀코브니, 줄리안 무어 주연) ▶Rollerball ▶Hedwig and the Angry Inch ▶The Princess Diaries ▶40 Days and 40 Nights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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