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T병원 보험사기 연루…'입원확인서'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유명 척추관절 네트워크병원이 보험사기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보험사기용으로 의심되는 허위 입원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T병원(은평·구로·동대문)을 압수수색하고, 환자 1000여 명의 환자 진료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것은 입원확인서다. T병원은 환자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한 입원기준인 6시간 이상 입원하지 않아도 허위로 입원확인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 확인서를 발급받은 환자는 보험회사에 입원비를 청구해 보험금을 부당 수령하도록 했다는 것. 경찰은 카드결제 시간을 기준으로 퇴원시간이 같은 것에 의혹을 품고 있다.

현재 T병원 은평·구로·장안동 지점 3곳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 등을 분석하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1000여 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통보 했다. 또 병원 측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를 타기 위해 환자들에게 무리하게 입원과 수술을 권유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진료기록 등을 대조하고 있다. 경찰 측은 "조만간 병원 관계자를 불러 허위 입원기록이 작성된 과정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허위로 타낸 보험금 규모도 조사하고 있다

T병원 "보험사기 연루 납득할 수 없어"

보험사기 논란에 휩싸이자 T병원도 해명에 나섰다. T병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경찰에서 카드결재 시간과 퇴원시간을 동일하게 생각해 보험사기에 연루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은 "경찰에서는 카드결제 시간을 기준으로 퇴원시간이 동일한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병원은 환자들의 편의를 생각해 입원여부와 상관없이 선 결제 후 치료를 받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환자 중 A지점은 수술, 시술, 외래치료 중인 환자 비율이 89.2%, B지점은 77.4%, C지점은 89.7% 등으로 경찰발표와 대조적이라고 발표했다.

보험 사기로 의심받는 환자 1000여 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평균 80%가 넘는 환자들이 입원수속 후 꾸준히 진료와 치료를 받고 있어 보험사기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새로운 개선책을 만들어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병원 측은 "환자들이 사전 병원에 진료 수속을 받게 되면 카드를 오픈하는 보증금 제도와 같은 디파짓(Deposit) 시스템을 구축해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며 "야간 업무 담당자를 둬 심야 및 업무 이후 퇴원 환자들을 위한 운영 서비스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 실비보험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을 보험사가 제한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단독]일동후디스 분유에 세슘 검출됐다던 증명서에 가짜 직인이? [2012/08/09] 
·병원 실무자들이 궁금해하는 보험ㆍ원무 정보 알려면? [2012/08/08] 
·일동후디스 세슘 의뢰인 카페서 기자 강제탈퇴 [2012/08/09] 
·의사 오진에 사망한 암 환자는 몇 명? [2012/08/08] 
·안정성 입증된 국내 첫 줄기세포 화장품 나오나 [2012/08/09]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