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제약사에 SOS 보낸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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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최근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긴급구조요청신호(SOS)를 보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란의 한 제약사가 국내 제약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완제의약품 43품목을 수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공문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를 통해 회원사와 관계자 1500여 명에게 전달됐다.

의약품수출입협회 수출담당 최용희 과장은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제재 때문에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있는 것 같다”며 “이란의 펄시드 파마 제약사가 국내 여러 제약사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의약품 자급자족률이 낮다. 화일약품 우혜경 이사는 “이란은 대부분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경제제재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약품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것 같다”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관련 공문을 보내 의약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채널을 열어 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화일약품은 최근 이란에 의약품 수출을 타진하며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제약사다.

이란이 공급을 요청한 완제의약품은 총 43품목이다. 이중 약 80%가 항암제다. 나머지 품목은 이뇨제, 마취제, 혈압강하제 등이다.

하지만 이란에 의약품을 수출할 제약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희 과장은 “의약품을 공급한 후 대금 결제가 불투명해 제약업계가 반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우혜경 이사는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이란의 요청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이번 의약품 수출 요청은 이란 정부의 의견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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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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