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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CEO칼럼] 눈 뜬 풍경 물고기의 사색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Free As the Wind",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한 사나이가 있었다.

1967년 프랑스 몽마르트의 벤치 앉아서 프랑스령 적도 부근 남미의 섬 가이아나에서 14년동안 유배지 생활을 회고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이겼다. 친구여, 너의 자유롭고 사랑을 받는 네 주인의 미래로 여기에 있다"

1972년에 개봉된 영화 빠삐용의 실존 인물이자, 소설의 저장 앙리 사리에르의 이야기다.

절해 고도의 섬, 기아나로 향하던 죄수 수송선에 빠삐용과 드가는 서로 만난다. 빠삐용은 무죄지만 살인죄로, 그리고 드가는 위로 지폐범으로, 죄수들이 겪는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된다.

첫번째 탈주에서 이들은 실패하여 무시무시한 독방에서 2년을 보내게 되며, 빠삐용은 다시 탈주를 시도하여 겨우 콜롬비아에 도착하여 지내다가 수도원의 원장에게 속아 다시 세인트 조셉프의 독방에서 5년을 보내게 된다. 이런 중에도 드가의 우정만이 바삐용에게 용기를 준다.

이들은 또 다시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상어떼가 득실거리는 악마의 섬으로 보내졌다. 인간에 의해 마들어진 감옥 중 가장 끔찍한 감옥이지만 빠삐용은 또 다시 탈주 계획을 시도, 수 십 미터의 벼랑으로부터 야자 열매를 채운 자루와 함게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Free As the Wind"라는 '제리 골드스미스'의 영화 주제 음악과 함께 망망한 대해 바다위에 "자식들아, 난 이렇게 살아있다."고 외쳣다. 빠삐용은 불어로 '나비'란 뜻이다.

실존 인물인 앙리 사리에르는 탈출에 성공해 베너수엘라에서 자유인으로 살다가 1973년 7월 29일 스페인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삶이란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시간의 길이다. 사람들은 삶의 반대편에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스스로 시간에 얽매여 쫓기며 산다. 그러다 마침내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인 섬으로 유배될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죄"라고 했던 이야기처럼 허둥지둥하다 죽으면 후회를 한다.

절에 나무 물고기가 여기 저기 있는 것은 수행하는 스님은 자고로 잠자지 말고 눈뜬 물고기처럼 정진해야 한다고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눈 뜬 물고기도 물이 있어야 헤엄을 치듯 자유도 넓은 하늘을 자르는 바람이 있어야 느낄수 있다. 그래서 절 처마 끝 물고기 풍경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종소리로 삶의 생각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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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 기자 kyh6384@naver.com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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