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레거시’찍은 서울, 영화 촬영에 완벽한 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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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길로이

“서울은 영화 촬영지로 최고의 장소입니다. 서울에서 1주일여 촬영하면서 많이 놀랐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음 달 국내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를 연출한 토니 길로이(56·사진) 감독의 말이다. ‘본 레거시’는 ‘본 아이덴티티’(2002),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으로 이어진 세계적 흥행작 ‘본’ 시리즈의 최신편이다. 길로이는 앞서 3편의 각본을 모두 썼고, 이번 영화에서는 메가폰까지 잡았다. 이번 영화의 서울 촬영은 지난해 6월 강남역 일대에서 진행됐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를 한국에서 촬영하는 건 드문 일이라 당시 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첩보국 ‘아웃컴(Outcome)’ 요원들은 세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곳에서 일합니다. 그래서 이런 배경에 맞는 촬영지를 물색하기 위해 우리는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신선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이 잘 가보지 않은 곳, 우리를 잘 도와줄 만한 숙련된 영화인들이 있는 곳을 원했어요. 서울은 그런 모든 조건에 딱 맞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그는 “서울은 매우 흥미롭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영화인들의 전문성이 아주 뛰어났다”고 감탄했다.

앞서 조지 클루니 주연의 ‘마이클 클레이튼’(2007)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한국영화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여러 편의 한국영화를 봤는데, 미국에서 쓰는 돈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건 한국 영화인들이 매우 숙련되고 창의적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본 레거시’에는 기존의 주인공 ‘제이슨 본’(맷 데이먼) 대신 새로운 주인공 ‘애론 크로스’(제레미 레너)가 등장한다. 배우는 달라졌어도 액션의 초점은 여전히 ‘리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액션은 초능력자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인물이 느끼는 중력과 고통이 전부 진짜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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