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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병' 더 이상 노인들만 걸리지 않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인간의 생애 주기 가운데 60세 이상인 노년층이 되면 대체로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환경, 식습관, 생활방식의 변화 등에 따라 최근에는 노인성 질환이 더 이상 노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젊은이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병으로 바뀌었다.

지난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5년부터 2010년까지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 5명 중 1명은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자료에는 40~50대의 노인성 질환 진료 인원은 22만3000여 명으로 5년 전보다 1.3배 늘었다. 이는 전체 환자의 20.1%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다. 노인성 질환이 노인이 아닌 다른 연령층에서도 점차 발병되고 있고 그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노인들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노인성 질환은 미리 알고 관리한다면 조기에 예방할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자신의 신체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 실명을 야기하는 노인성 안질환 ‘황반변성’ 젊은 층도 주의해야

생활습관, 환경, 스트레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신체부위가 바로 ‘눈’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력 감퇴부터 백내장, 녹내장 같은 각종 안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찾아올 수 있다. 특히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3대 안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황반변성’의 경우 노년층뿐 아니라 20~40대 젊은 층의 발병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0년 7631명 이었던 20∼40대 사이의 황반변성 환자수가 2004년 1만3673명으로 불과 4년 사이에 2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힘든 만큼 연령과 상관없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황반은 망막의 정중앙 부위로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의 90%를 담당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안구 부위로, 노화로 인해 세포와 혈관 기능이 떨어져 망막 아래로 노폐물이 쌓이면서 시력 장애를 일으킨다. 평소 사물의 주변은 보이지만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또한 글자가 토막 나 보이거나 흔들려 보이는 경우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출혈을 동반하는 위험한 종류의 황반변성 환자에게는 변시증이 나타나는데, 변시증이란 사물의 모양이 변형되어 보이는 증상으로, 많은 경우 벽면의 한 부분이 볼록하게 보이는 증상을 호소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황반변성이 60세 이상 노년층이 아닌 20~40대 젊은 층에게도 빈번히 발생하는 데는 생활습관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반병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의 노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자외선에 눈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막고 외출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1시간 사용 후에는 반드시 5분 정도는 쉬어주도록 한다. 금연과 식습관 관리도 필수적이다. 흡연 여성이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도는 비흡연 여성에 비해 2배에서 2.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황반변성의 위험이 43%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반변성은 황반부 혈관 변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열량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며, 인스턴트 음식이나 서구식 식단을 즐겨먹는 젊은 층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생활에서 브로콜리나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를 즐겨 먹고, 등푸른 생선 등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

■ 50대에 찾아오는 ‘오십견’ 2030대 발병 빈번해

오십견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오십견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움직임에 불편함과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아직 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뇨병 환자나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 심장병, 뇌졸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주 발병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20~30대 오십견 환자들의 경우 어깨를 다친 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을 때 많이 나타나며,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된 원인이다. 젊은 층의 사용이 많은 스마트폰, 태블릿 PC등도 20~30대 오십견 환자가 급증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오십견은 대부분 1~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가 되지만 심할 경우 통증과 운동 능력 저하로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대체로 발병 후에는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거나 운동요법으로 완화될 수 있으나 힘줄이 절반 이상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젊은 층에게도 찾아오는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올려서 작업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또한 목과 어깨 근육을 뭉치게 하기 쉬운 스마트폰은 장시간 사용하지 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노년층의 전유물 ‘검버섯’ 20대 피부에도 나타날 수 있어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검버섯’ 역시 최근 들어 젊은 층에게 자주 발견되고 있다. 검버섯 등의 노인성 피부 질환은 노화에 의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피부가 건조해짐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데, 최근에는 대기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외선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스포츠 활동 등의 외부 활동을 즐기는 20~30대에게도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검버섯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지루각화증’이다. 갈색이나 흑갈색의 반점이 얼굴, 목, 팔 등의 피부에 나타난다. 피부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외선 방어를 위해 각질과 표피세포가 부분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색소 침착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주근깨나 기미로 오인하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개수가 늘어나거나 색이 진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색이 검은색에 가깝게 진해지면 피부암으로 발전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검버섯을 포함한 피부 질환은 평소 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이 가능하고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검버섯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의 직접적인 노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자외선 차단 지수가 30 이상의 제품을 선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평소 충분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여 색소침착을 막아주는 비타민C를 충분히 보충하도록 한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피부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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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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