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에 섬뜩한 사진, 이르면 내년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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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담뱃갑에 폐암 사진 등 흡연 위험을 경고하는 그림을 싣고 담배의 유해 성분을 공개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 배금주 건강증진과장은 6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달 중에 담뱃갑에 위험경고 그림을 싣는 내용 등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뱃갑에 실릴 경고그림은 암에 걸린 폐, 망가진 잇몸, 말기 환자, 담배 연기에 휩싸인 태아 등 다소 충격적인 사진들이다. 경고그림 정책은 한국이 2003년 서명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권고하는 대표적인 금연정책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이후 일곱 차례 도입을 시도했지만 국회의 늑장처리와 담배회사·흡연자의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복지부는 9월에 시작되는 정기국회에 법률 개정안을 제출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영국·호주 등 23개 국가가 시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담뱃갑에 ‘마일드’ ‘순한 맛’ 등 흡연을 유도하는 문구를 사용치 못하게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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