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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징가, '심즈소셜' 베꼈다" 소송 제기

중앙일보

입력

 잘 나가는 게임회사 둘이 시장이 아닌 법정에서 만난다.

일레트로닉아츠(EA)는 게임개발사 징가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발했다. EA는 4일(한국시간) “징가가 자사 게임 ‘심즈소셜’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게임은 징가의 최신작 ‘더빌(The Ville)’이다. 인간형 케릭터인 아바타를 등장시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뤘다. 심즈소셜도 게임 내용 면에서 유사하다.

심즈소셜은 지난해 8월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출시됐다. 게임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됐다. 더빌은 심즈소셜보다 10개월 늦은 지난 6월 페이스북을 통해 출시됐다.

루시 브래드쇼 EA 맥시 레이블 총괄 부사장은 “더빌은 심즈소셜의 특정적이고 개성적인 요소들까지 그대로 모방했다”며 “이는 미국 저작권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빌의 캐릭터와 캐릭터의 행동, 게임 디자인 등 게임에 등장하는 많은 요소들이 심즈소셜과 유사한 점을 지적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EA는 소장에서 “징가가 회사 기밀 수준의 게임 개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자사 임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전 EA 최고운영책임자(COO) 존 세퍼트, 전 EA 부사장 제프 카프와 베리 커틀이 최근 징가로 자리를 옮긴 것을 겨냥한 내용이다. 이들은 각각 현재 징가의 CO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징가는 EA의 주장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징가는 더빌이 그동안 자사가 출시한 게임에서 발전한 것임을 강조했다. 징가 대변인은 “더빌은 징가 ‘빌(Ville)’ 시리즈의 최신판”이라며 “과거 ‘요빌’에서부터 ‘시티빌’, ‘캐슬빌’까지 지속돼 온 주요 혁신과 소셜 기능을 오늘날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징가 고문 변호사 레지 데이비스는 “EA가 시티빌과 신기할 정도로 닮은 게임 ‘심시티 소셜’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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