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청우, 귄터 아이히의 '자베트' 국내 초연

중앙일보

입력

극단 청우는 다음달 6일까지 동숭동 강강술래소극장에서 독일 극작가 귄터 아이히 원작의 〈자베트〉를 국내 초연한다.

〈뙤약볕〉〈오이디푸스-그것은 인간〉 등으로 주목받았던 30대 연출가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말을 하는 까마귀 자베트'라는 환상의 동물을 등장시켜 존재간의 본질적인 의사소통과 교감, 그리고 출세나 명성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대비시킨다.

라이스커르헨이라는 작은 마을의 여교사는 여학생 엘리자베트로부터 말하는 까마귀 자베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엘리자베트의 집을 방문해 자베트의 존재를 확인한 여교사는 이를 세상에 알려 자신이 유명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베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 자베트를 세상에 알리려던 여교사는 어느날 자베트가 사라져 버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사라진 자베트에 대해 '죽었다' '다른 세계로 떠났다' 등등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여교사는 자베트를 통해 자신의 삶이 행복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베트와우정을 나눴던 엘리자베트는 숲속으로 자베트를 찾으러 떠났다가 동물의 눈에서만느껴지는 황량하고 슬픈 눈을 한 채 돌아온다.

원작자 아이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당 유려한 대사와 환상적인 모티브를 통해 실존의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일.공휴일 오후 4시.7시 30분. 문의 766-1482.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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