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혼합주 이름 짓기' 고심

중앙일보

입력

전통약주시장에 뛰어든 두산[00150]과 진로[00080]가 때아닌 술 '작명'에 고심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순당[43650]에서 생산하는 '백세주'와 일반 소주를 혼합해 마시는 '오십세주'가 주당들 사이에 인기를 끌자, 후발업체인 두산과 진로는 마케팅 차원에서 신제품과 소주 혼합주 이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군주(君酒)'라는 브랜드로 전통약주를 선보인 두산은 직원들에게 '오십세주' 금주령을 내렸다.

두산 직원들은 올해 초 소주 '산' 출시 이후 '백세주'와 '산'을 섞은 '백두산주'를 마셨지만 '군주(君酒)' 출시 이후에는 적당한 혼합주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두산 직원들 사이에서는 '군(君)'의 이미지를 살려 '제왕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진로 역시 '천국(天菊)'이라는 브랜드로 전통약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혼합주 이름을 짓는 데 고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부에서는 소주 '참이슬'의 이슬과 천국을 합쳐 '천국의 눈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너무 길다는 이유로 '낙점'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혼합주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무시못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두산과 진로도 제품 알리기 차원에서 입소문을 타기 쉬운 이름 찾기에 고민하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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