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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노사, 경영혁신 발표 앞두고 전운

중앙일보

입력

데이콤 노사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박운서(朴雲緖)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혁신 발표를 앞두고 또다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17일 "지난 2월 26일 취임한 박 부회장이 두달간의 업무 파악을 마치고 오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데이콤 경영혁신 계획 및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발표할 경영혁신 계획 및 비전은 ▲시외전화 사업 지속여부 ▲천리안 등 인터넷 사업 방향 ▲인력구조조정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24일 노조대표와 경영설명회를 갖고 이같은회사측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취임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데이콤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다"며 데이콤 경영상태를 극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에 비춰 대대적인 인력 및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콤 노조측은 "노조는 구조조정을 포함해 회사측에 협조할 용의가 있는 데도 회사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노조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인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의 관계자는 "사측이 최근 용산사옥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의 20%를 반납한다는 결의문에 서명을 받으려다 노조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고 "회사측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는 희망퇴직, 순환근무제 등 구조조정에 협조, 인건비 문제를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자간담회를 이틀 앞두고 마치 노조에 통보하듯이경영설명회를 하는 것은 노조와 협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데이콤 노사는 임금인상과 단체협상 개정 문제로 지난해말과 올초에 걸쳐 80일간의 파업과 이에 맞선 회사측의 50일간의 직장폐쇄로 첨예하게 대립하다 지난 1월 25일 각각 파업중단 및 직장폐쇄 조치를 해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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