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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이봉주 바통이을 차세대 주자는?

중앙일보

입력

1950년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한 이후 40여년간 침체에 빠졌던 한국 마라톤은 90년대 화려한 르네상스를 맞았다.

황영조(31.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신호탄으로 이봉주(31.삼성전자)가 가세하며 한국 마라톤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 최고기록도 2시간7분대로 끌어당기면서 '영광의 90년대' 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0년대를 맞아 황영조-이봉주의 대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아직까지 없다. 이봉주가 아직은 더 뛸 수 있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지금쯤 기대주들이 떠올라야 하지만 육상인들은 어느 누구도 상승세 지속에 대해서는 선뜻 답을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봉주를 제외한 대부분 선수의 기록은 2시간10분대 밖에 머무르고 있다.

99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7분49초의 기록을 세우며 차세대 주자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김이용(28.상무)은 지난달 동아 국제마라톤에서 6위(2시간12분19초)로 부진했다.

최근 기록 상승세를 보였던 신세대 주자 정남균(23.삼성전자)도 아직까지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11분29초에 불과하다. 백승도(33.한국전력공사)는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8분49초로 5위를 차지했지만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성근.제인모(이상 상무).김제경(삼성전자).임진수(코오롱) 등이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봉주를 치고 올라오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육상계의 중론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훈련의 과학화, 선수층 저변 확대, 포상제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세웠지만 마라톤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는 무엇보다 정부와 사회의 기초종목 육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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