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소리아노 '세기의 대결 끝냈다'

중앙일보

입력

15일(한국시각)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2차전.

경기전 관심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로저 클레멘스라고 하는 특급 투수의 맞대결에 있었지만 경기를 판가름한 것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중의 한명인 알폰소 소리아노였다.

소리아노의 재능이 돋보이기 시작한 것은 팀이 2-0으로 뒤지고 있던 7회초. 무사 1, 3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그는 보스턴 선발 마르티네스의 투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3루수 땅볼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구의 코스나 속도를 볼 때 병살타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보스턴 3루수 힐렌브랜드의 수비가 매끄럽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그를 1루에 살린 것은 빠른 발이었다. 1루에 세이프된 그는 이날 팀의 첫번째 점수를 만들어 냈다.

그의 활약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1사 스캇 브로셔스의 타석때 브로셔스가 스윙 아웃되는 순간 2도루를 성공시켰고 2사후 루이스 소호의 타석때도 텅빈 삼루에 무혈 입성하며 마르티네스-배리텍 배터리의 심기를 거스렸다.

그런 그가 신경쓰였던지 작년 단한번의 폭투만을 범했던 천하의 마르티네스도 2-3 풀카운트에서 폭투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소리아노는 후속타자의 안타없이 자신의 발로 득점하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9회초 소리아노는 선두타자로 나와 보스턴의 세번째 투수 피트 슈어렉으로부터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빼앗으며 자신이 발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을 과시했다. 이 홈런은 팀승리의 결승점이 되었다.

하지만 공격에서의 맹활약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 그는 수비에서 유격수 데릭 지터와의 콤비네이션이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을 보여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