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내주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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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이르면 다음주 중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鄭회장의 방북 결과는 자금난으로 좌초위기에 빠진 금강산 관광사업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그룹(http://www.hyundai.co.kr) 관계자는 15일 "鄭회장이 다음주께 방북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중" 이라며 "북측이 고(故)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장례식 때 조문단을 파견해준데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중단 위기에 빠진 금강산 관광사업 지불금을 줄이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鄭회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鄭회장은 방북기간 중 금강산 관광료 지불금 현실화와 함께 원칙적으로 합의된 금강산.개성 관광특구 지정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는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금강산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계열사끼리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북한측이 현대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사업 포기문제가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그동안 금강산 관광선 적자운항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온 현대상선은 최근 금강산 사업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현대아산에 전달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못하겠으니 사업을 계속하려면 현대아산이 모두 맡아서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현대상선측은 관광사업으로 지난해에만 8백76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올들어서도 하루 평균 2억원 꼴로 적자를 보고 있다.

홍승일.김남중 기자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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