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1번 타자 없는 다저스

중앙일보

입력

최근 다저스의 1번 타순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지난해에는 토드 홀렌스워스, 디본 화이트, 마크 그루질라넥 등이 1번 자리 수성을 위해 나섰지만 결국 그 자리에는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시즌 말 콜로라도로부터 이적해온 탐 굿윈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굿윈도 ‘1번 갈증’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올 시즌 다저스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했다. 상대투수가 우완일 때는 굿윈을, 좌완일 때는 밀워키로부터 데려온 마퀴스 그리솜을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플래툰 시스템도 현재까지는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굿윈은 0.179, 그리솜은 0.120의 타율로 하위타선보다도 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리드오프(lead-off) 중 거의 최저의 타율이다.

이날 박찬호 선발경기에서도 1번 타자로 나선 굿윈은 5타석에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제대로 맞은 타구 하나 없었다. 대타로 나온 그리솜도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지난해 확실한 리드오프 부재를 경험한 다저스는 스토브리그에서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1번 타자인 쟈니 데이먼(오클랜드)을 잡는데 실패했다. 필요성은 느꼈지만 협상력의 부재로 팀의 약점을 치유해내지 못했다.

1번 타자의 연속된 부진이 90년대 중·후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브렛 버틀러(97년 은퇴)와 에릭 영(시카고 컵스)에 대한 미련까지 갖게 한다.

다저스의 1번 자리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