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스타그램 '친구찾기' 차단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인스타그램에서 트위터 친구를 찾아 추가할 수 없게 됐다. 트위터가 인스타그램의 ‘친구찾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의 접근을 막았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7일(한국시간) “사진공유 앱 인스타그램의 새 버전 업데이트와 함께 내 트위터 팔로워를 인스타그램 친구로 등록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 사진을 트위터로 보내는 기능은 여전히 작동한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에 필터효과를 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기 SNS로 사진을 보낼 수 있다. 앱 자체에도 다른 사람의 사진을 받아보는 SNS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외신들에선 “인스타그램의 가입자가 8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트위터가 인스타그램을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페이스북이 2010년 6월부터 트위터의 ‘친구찾기’를 막은 것에 대한 복수라는 의견도 있다.

테크크런치는 트위터 서버 과부하를 인스타그램 친구찾기 차단의 배경으로 꼽았다.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트위터 이용자만큼 많아지면서 요청하는 데이터량도 커졌다. 이에 서버가 불안정해지면서, 트위터가 팔로워 데이터 접근을 막았다는 주장이다.

다른 이유로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는 인스타그램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주가 문제나 페이스북 견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친구찾기를 막았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인스타그램과 이용자 수가 비슷한 핀터레스트, 포스퀘어는 API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스타그램의 이용자 수 문제라면, 이들도 차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한 회사를 선택적으로 차단한 것은 API 공유의 생태계에서 이상한 행동”이라며 트위터의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데 힘을 싫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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