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올 경상수지 흑자 110억불 근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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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계속 호조를 보여 작년 수준인 11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업은행클럽(APBC) 연차총회에서 `올해 거시경제전망과 통화신용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 이같이 밝혔다.

전총재는 "지난해 110억 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1~2월 중에도 1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순탄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수출증가세는 낮아지겠지만 수입은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위축과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총재는 "따라서 올해 경상수지는 98년 이후 4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 흑자규모도 작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총재는 또 지난해 11월 이후 환율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심리는 당분간 지속돼 연간 전체로 볼때 물가안정 목표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총재는 특히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한 비율은 작년에 43%,올해 1~3월중 45%에 달해 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말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5.3%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점차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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