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자들, 화성 유인 탐사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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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학자들은 화성에 대한 유인 탐사가오는 2016∼2020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러시아 학술원 산하 의학.생물학연구소 아나톨리 그리고리예프 소장이 10일 지적했다.

그리고리예프 소장은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화성 유인탐사는 진행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건설 사업에 이은 국제 우주공학 발전을 위한 후속 조치가될것"이라면서 현재 화성 유인탐사 작업은 "기술적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ISS가 완공되는 오는 2005년께 유인탐사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사업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등 현재 ISS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이 합류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성 탐사를 위해서는 현재 이용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우주선이필요하다면서, "화성 궤도에서 지구까지 신호가 도달하는데만 20분이 걸리며 대부분의 결정이 순간순간 이뤄져야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우주선은 외양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우주인들이 지구의 도움없이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영리하고 완벽한 장비들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리예프 소장은 이어 "화성 탐사에는 화성까지 가는데 9개월, 돌아오는데9개월 그리고 화성잔류 3∼4개월 등 도합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승무원은 4∼5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여성이 승무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반드시 의사, 그것도 외과의사 1명과 심리학자 1명이 동승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성 유인탐사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중요한 것은 화성 유인탐사가 지속돼 화성을 개발해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비록 지금은 황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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