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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림픽’… 펠프스 ON 박태환 OFF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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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제1회 ‘소셜림픽(Socialympic)’이다.

 소셜림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SNS를 올림픽 성공 개최의 열쇠로 판단하고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 등에 올림픽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올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트위터 팔로어 109만 명, 페이스북 사용자 280만 명에게 실시간 올림픽 뉴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런던 올림픽 선수 1000여 명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이 총집합된 웹사이트 ‘올림픽 선수들 허브(The Olympic Athletes’s Hub)’도 운영 중이다.

펠프스의 트위터.

 ◆SNS에 중독된 스타들=올림픽 선수들의 SNS 사용도 매우 활발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한국시간) 올림픽 기간에도 열성적으로 트위터를 하는 선수 50명을 소개했다. 이 중에는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펠프스(27·미국),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 등이 있다.

 펠프스는 대회가 임박했음에도 하루 10여 개의 트윗을 올린다. 마지막 훈련지인 프랑스를 떠나 런던에 왔다는 일상부터 팬들의 응원 메시지에 대한 감사 인사까지 다양하다. 수영모자 한쪽에만 국기와 국가코드, 이름을 새기도록 한 IOC 규정에 대한 불만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볼트의 트위터.

 볼트는 펠프스보다 트윗 수가 적지만 매일 트위터에 출석한다. 자메이카 육상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있는 사진이나 자신이 나온 기사를 올려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1100만 팬을 이끌고 있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는 23일 ‘올해 윔블던에서 치러지는 런던 올림픽이 기대된다’는 글과 함께 올림픽 홍보물 옆에 서서 환하게 웃는 사진을 올렸다.

 선수들의 잦은 SNS 사용에 팬들도 환호하고 있다. ‘행운을 빈다’ ‘이번 올림픽 선전을 바란다’ ‘꼭 금메달을 딸 거다’ 등의 응원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악플은 찾아보기 힘들다.

 ◆SNS 꺼리는 한국 선수들=반면 한국 선수들은 소셜림픽과는 거리가 멀다. 비교적 자주 트위터를 사용했던 축구 대표팀의 기성용(23)과 구자철(23)도 올림픽 대표팀이 소집되면서 트위터를 중단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의 트위터도 7월부터는 조용하다. 미니홈피 꾸미기에 적극적이었던 박태환(23)은 아예 트위터·페이스북 계정이 없다.

 여자 하키 대표팀을 이끄는 임흥신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끼고 살지만 SNS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용대와 함께 배드민턴 혼합복식에 나가는 하정은(25)은 “페이스북은 가끔 확인만 한다”고 했다. 대한체육회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6월 태릉선수촌 선수들을 모아놓고 SNS 사용법에 대한 강의도 한 적이 있다”고 했지만 SNS를 사용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당시 SNS 강의를 맡았던 한준 네이버 마케팅팀 차장은 “선수들이 바쁘게 훈련하고 있어 SNS 사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꼭꼭 숨어버린 데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SNS를 한다고 비난받을 우려와 사생활을 과도하게 파헤치는 네티즌들 때문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미니홈피를 통해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 선예와의 열애설이 퍼져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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