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회사 마르코니, 3천명 감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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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통신 대기업인 마르코니는 이번주 전세계 직원 가운데 3천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이 가운데 1천200명이 리버풀과 코벤트리 공장들에서 해당될 것이라면서 경영진과 노조가 9일(이하 현지시간) 협의회를 갖고 감원 문제를 협의한다고 8일 보도했다. 감원 내용은 10일 주식시장에 공시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니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및 호주에 모두 5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영국에서 일하고 있다.

마르코니는 지난 99년 방산 부문을 BAE 시스템스에 매각한 후 미국내 통신 사업에 초점을 맞춰왔다. 마르코니 매출의 40% 이상은 미국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둔화로 타격이 커지면서 주가가 계속 폭락하는 등 경영에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다.

마르코니의 감원은 프랑스의 알카텔과 미국의 모토로라, 그리고 영국의 케이블앤드 와이어리스 등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인원을 줄이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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