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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돌아왔다 호세' 부산 팬들 열광

중앙일보

입력

"저리 잘 하는데 우째 안 좋아 할 수 있겠노. "

펠릭스 호세(37·롯데)가 돌아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호세여…" 를 부르던 부산 팬들은 열광했고 호세는 이에 화답하듯 연일 맹타를 쳐내고 있다. 처음 나온 지난 7일 경기에선 역전 결승 2타점을 뽑아냈고 8일에도 1타점을 터뜨렸다.

지난 4일 입국하던 날부터 떠들썩 했다. 호세는 귀빈 대접을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했고 부산 김해 공항에는 아침부터 1백여명의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7일 롯데 홈 개막전에도 최고 스타는 '악바리' 박정태가 아니라 호세였다. 롯데 이철화 단장은 "호세 때문에 최소한 관중 1천명은 늘어날 것" 이라고 장담했다. 한마디로 '호세 신드롬' 이다.

왜 이토록 이질적인 외국인 선수에게 환호할까. "호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고 사람들은 말한다. 9백g이 넘는 방망이를 장난감 다루듯 한손으로 휘두르는 모습이며 타석에서 뿜어나오는 기운은 분명 그만의 카리스마다.

무엇보다 부산 팬들은 그에게서 어떤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는 듯 싶다. 한 야구팬은 "1999년 방망이 투척사건은 잘 한 일은 아니지만 화끈하잖아요. 뒤 끝도 없고요. 호세를 보면 부산 사나이를 보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바로 호세의 혈기가 부산 팬들에겐 동질감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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